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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기억‧약속‧책임

 

경기헤드뉴스 임채헌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희생자 여러분,

오늘 추모의 마음을 모아 함께 해주신,

안산시민과 국민 여러분,

 

세월호 참사 이후 여덟 번째 맞는, 시리고 아픈 봄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 안산과 인천, 진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이 노란 물결이 되어 이어졌습니다.

 

정부를 대표하여,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그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가족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불쌍한 내 새끼들을, 어떻게 보내...” 통곡으로 지새우신 그 수많은 날들,

갈기갈기 찢긴 마음을, 어느 누가 감히, 헤아린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었기에

그나마 버티고 또 버틸 수 있었다’라는 유가족분들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세월호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지원을 위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입니다.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고, 국가의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난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까지 포함해서, 활동기한 내에 조사된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릴 것입니다.

피해지원에 있어서도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참사가 우리 공동체에 분명히 알려준 것은, ‘안전’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안전보다 앞섰던 비용절감, 불편, 탐욕, 부정, 안전에 대한 무관심, 나태함, 무능력이, 이 참사를 불러 왔습니다.

참사까지 이어진 수많은 과정에서 어느 누구라도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내주었더라면, 우리는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불편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안전을 양보하자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오늘 4월 16일이, ‘국민안전의 날’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사회적 참사에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경시가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 고통과 비극을 되풀이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정부는 참사 10주기가 되는 2024년까지 이곳 안산 화랑유원지에 ‘4.16 생명안전 공원’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미국 뉴욕의 ‘9·11 기념관’도,

 

도심의 한 가운데 있는 사회적 참사 기념공원이고 애도의 공간입니다. 이곳을 찾는 어느 누구도, 이 시설들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이 공원과 기념물들은, 그 도시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를 함께 껴안고, 기억하고, 위로하고 있으며, 위대한 인류애를 가진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하여, 이웃 시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한없이 넉넉한 품을 내어주신 안산시민 여러분들의 시민정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16 생명안전 공원’이 추모와 치유, 화합의 구심점이 되도록 정부가 안산시와 함께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국립 안산 마음건강센터’가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할 것입니다. 유가족과 안산시민들을 위한 ‘공동체 복합시설’도 추진됩니다. 지난해 개관한 ‘경기도 해양안전체험관’에 이어, 올해도 ‘진도 국민해양안전체험관’이 새로이 문을 엽니다.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염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 모든 추모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 8년 전, 4월 16일,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비극을 경험했습니다.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가족분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우리가 헤아린다면, 우리 모두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 시민으로서 이날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눈물이 세상의 밝은 빛이 될 것’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의 뜻을, 정부는 소중히 받들어 나가겠습니다.

 

1,462일 만에 분향소를 떠나 이제는 304개의 별이 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특히,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의 남현철 군, 박영인 군, 양승진 선생님, 그리고 권재근·권혁규 부자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우리 가슴 속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이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 잠시 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을 진행합니다.

 

매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주기에 맞춰 진행되는 기억식은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과 시민들의 깊은 슬픔을 위로하고,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 건설에 대한 다짐을 함께함으로써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지원합니다.

 

8주기 기억식은 식전공연, 개식 및 국민의례, 추도사(국무총리 등 8인), 기억영상 상영, 생존 학생 약속의 편지 낭독, 416합창단 및 단원고 재학생 기억 합창, 시민대표 메시지 낭독(10명), 기억 공연, 폐식 및 추도사이렌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일시 : 2022. 4. 16.(토) 15:00

장소 : 안산 화랑유원지

 

영상출처:KTV방송

프로필 사진
임채헌 기자

임채헌
ghnews8567@daum.net
010-5170-7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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