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예약이 어렵다는 사실은 언제부터 음식의 수준을 설명하는 말이 되었을까. 요즘 인기 레스토랑을 이야기할 때 음식보다 먼저 등장하는 정보가 있다. 예약창이 몇 초 만에 닫혔는지, 신규 방문자가 자리를 얻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다음 달 좌석을 확보하려면 언제 접속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공연이나 대학 수강 신청에 빗대 ‘예약 전쟁’, ‘스강신청’이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어렵게 얻은 자리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특별한 경험으로 소비된다. 예약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음식의 맛과는 별개의 만족을 주고, 그 희소성이 다시 식당의 명성을 높인다. 그러나 예약하기 어렵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식당인 것은 아니다. 화제성과 좌석의 희소성만으로도 한동안 예약창은 붐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첫 호기심이 사라진 뒤에도 사람들이 다시 그 자리를 원하는가이다. 지속되는 예약 전쟁은 유명세보다 재방문에서 시작된다. 첫 예약을 만드는 이름 국내 상위 스시야를 손꼽을 때 빠지기 어려운 이름 가운데 하나가 스시사이토 쥬욘이다. 한때 첫 방문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을 만큼 예약 난도가 높았던 곳이다. 스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강한 맛보다 오래 남는 맛 맛은 언제나 강한 쪽으로 흐르기 쉽다. 더 맵게, 더 달게, 더 짜게, 더 진하게. 현대의 외식은 대개 감각을 즉각적으로 붙잡는 방식에 익숙하다. 한입에 인상이 남아야 하고, 첫 숟가락에 설명이 끝나야 하며, 먹는 순간 반응이 나와야 한다. 그런 시대에 평양냉면은 조금 다른 속도로 다가오는 음식이다. 처음부터 맛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 있다. 맑은 육수, 메밀면, 얇은 고명, 낮은 간. 이 모든 요소는 입안을 장악하기보다 천천히 열어둔다. 그래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일은 단순히 한 그릇의 냉면을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덜어낸 맛을 받아들이는 감각에 가까워진다. 능라도는 서울 평양냉면의 대중적 확산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다. 판교에서 시작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자리를 넓혀왔고, 한때 미쉐린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리며 평양냉면을 보다 넓은 식탁 위로 끌어낸 식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강남점은 삼성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평양냉면을 중심으로 불고기, 접시만두, 어복쟁반, 제육, 수육 등 이북음식의 흐름을 함께 다룬다. 이날 식탁에는 불고기, 평양냉면, 접시만두가 올랐다. 메뉴만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서촌에는 유난히 오래된 집들이 많다. 그러나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억에 남는 식당은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며 낡은 곳은 생기지만, 세월이 오히려 개성이 되는 곳은 드물다. 영화루는 그 드문 경우에 속한다. 종로구 누하동 골목 안에 자리한 이 중식당은 여러 매체와 맛집 기록에서 반세기가 넘는 업력을 지닌 서촌의 노포로 소개 돼 왔고, 지금도 고추간짜장과 고추짬뽕으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집이다. 식신로드 서촌 특집 등에 등장하며 대중적으로도 알려졌지만, 영화루의 진짜 힘은 방송 이력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공간의 분위기와 한 그릇의 인상에 있다. 서촌 골목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식당의 표정 영화루의 인상은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시작된다. 세월이 밴 간판, 희끗한 외벽, 옛 중국집 특유의 문짝과 창살은 요즘 새로 꾸며 만든 복고풍과는 결이 다르다. 이곳은 레트로를 연출한 장소가 아니라, 실제 시간을 통과하며 지금의 얼굴이 된 공간이다. 서울시가 이곳을 “50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화요릿집”으로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루는 단순한 중식당이 아니라, 서촌이라는 동네가 지나온 생활의 밀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개포동의 조용한 도로변, 화려한 간판보다 ‘익숙한 손길’이 먼저 떠오르는 와인바가 있다. 앨리스 와인비스트로. 이곳은 큰 이벤트를 만들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는 집이며, 단골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요즘처럼 취향의 속도가 빠르고 레스토랑의 방향성이 자주 흔들리는 시대에, “언제 가도 비슷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집”은 오히려 드물다. 앨리스는 그 신뢰를 꾸준히 축적해온 공간이다. 한 접시가 만드는 설계된 균형 테이블 위에 먼저 놓이는 시그니처 플래터는 이 집의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16시간 수비드로 부드럽게 익힌 아롱사태, 담백하게 조리된 해산물, 그리고 미나리무침과 갓김치, 감태김까지. 구성은 다채롭지만 각각이 튀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집의 특징은 ‘덜어내는 조리’에 있다. 간은 과하지 않고, 지방감은 조절되어 있으며, 각각의 요소는 와인과의 호흡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결국 이 플래터는 단순한 모둠 구성이 아니라, 이 공간이 추구하는 밸런스의 축소판에 가깝다. 단순한 재료, 정교한 결과 – 당근 라페 눈에 띄는 화려함 대신,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당근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지중해의 향을 접시에 담다 — 호박꽃 튀김과 송이버섯 파스타, 전갱이 파스타로 읽는 ‘시칠리’의 요리 철학 남부 이탈리아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 서울 한남동에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모여 있지만, 이름만으로도 방향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식당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시칠리(Sicili)’라는 이름은 꽤 명확하다. 시칠리는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한가운데 자리한 섬이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의 문화가 오랫동안 교차하며 형성된 음식 문화는 이탈리아 본토와도 미묘하게 다르다. 올리브 오일, 해산물, 토마토, 허브가 중심이 되는 요리. 강렬하면서도 햇빛을 머금은 듯 밝은 맛이 특징이다. 한남동 골목에 자리한 이 작은 레스토랑은 바로 그 남부의 감각을 요리에 담아낸다. 과장된 연출이나 장식적인 플레이팅보다, 재료의 향과 균형을 중심에 둔 요리가 이어진다. 호박꽃 튀김 – 남부 이탈리아의 초록 향 호박꽃 튀김은 남부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다. 꽃 안에 치즈나 허브를 넣어 튀기거나, 가볍게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익힌다. 단순한 요리처럼 보이지만, 재료의 향과 튀김의 온도 균형이 중요하다. 시칠리의 호박꽃 튀김은 속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막걸리와 수육, 한국 술상의 출발점 서울 신사동 골목 안에 자리한 묵전의 상은 요란하지 않다. 그러나 그 위에 놓인 막걸리 주전자와 둥근 잔, 그리고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한방수육은 한국 술상의 오래된 문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막걸리는 오랫동안 농주의 이미지에 묶여 있었다. 쌀을 발효해 빚은 이 탁주는 서민의 술로 소비되었고 도시적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통주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면서 막걸리는 다시 식탁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그 변화의 핵심은 술 자체가 아니라 술과 함께 놓이는 음식의 구조에 있다. 한방수육은 강하게 양념하지 않는다. 삶는 조리법을 통해 지방과 살코기의 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육즙을 붙잡은 채 부드럽게 풀어낸다. 한방 향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배경에 머문다. 이 담백함이 막걸리의 은은한 산미와 맞물리며 기름의 무게를 정리한다. 술이 맛을 덮지 않고 흐름을 이어주는 방식, 이것이 한국 술상의 시작점이다. 감자전과 미나리전, 부침의 두 결 묵전의 술상에서 전은 중심을 이룬다. 감자전과 미나리전은 같은 부침이지만 결이 다르다. 감자전은 전분의 밀도로 완성된다. 기름 위에서 눌리듯 익으며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분 자요리의 시대를 지나온 셰프 신동민 셰프는 한국에 분자요리가 소개되던 초창기를 직접 경험한 요리인이다. 요리를 감각이 아닌 구조와 과학의 언어로 해석하던 시기, 그는 식재료의 질감과 밀도, 온도 변화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조리 표현을 시도해왔다. 당시 분자요리는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요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실험적 언어였다. 일본 요리 교육을 기반으로 한 조리 경험과 해외에서의 실험적 환경은 그의 요리에 기술적 정확성과 구조적 사고를 동시에 남겼다. 재료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는 맛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됐다. 기술 이후에 선택한 단순함 모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뒤, 신동민 셰프는 오히려 복잡한 장치를 덜어내기 시작했다. 화려한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재료가 가진 질감과 단맛의 중심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였다. 이는 기술의 포기가 아니라, 기술을 충분히 이해한 이후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물이 가로수길의 디저트 공간 당옥이다. 이곳의 디저트는 과장된 장식 대신, 재료의 구조와 균형에 집중한다. 몽실타래 – 설계된 단맛 당옥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신선함의 본질을 맛보다 도심 한복판, 청담동에서 ‘신선도’라는 단어가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온 적은 드물었다. 고기 맛을 논할 때 흔히 마블링이나 숙성, 혹은 두터운 감칠맛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도직한우는 그 모든 미사여구에 앞서 ‘신선함’이라는 본질을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도축장에서 식탁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 매일 아침 광주의 삼호축산에서 직송된 암소 한우는 공기와 빛에 노출될 틈도 없이 매장으로 도착한다. 고기의 붉은빛은 투명하고 선명하며,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질감을 품고 있다. 이 신선함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고기를 다루는 방식, 보관과 해동의 절차, 온도 조절, 그리고 잘라내는 손놀림까지. 도직한우는 이 모든 단계에서 고기의 생명력을 지켜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 쌩고기 – 가장 순수한 형태의 감동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쌩고기’다. 육사시미라 불리기도 하는 이 메뉴는 한우를 얇게 저며 생으로 내는 방식인데, 흔히 접하는 육회와는 또 다른 결의 세계를 보여준다. 얇게 썰린 고기는 입안에서 흘러내릴 듯 부드럽고, 씹을수록 육즙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 식감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도곡여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일본식 이자카야다. 바 테이블 중심의 구조를 갖춘 이 식당은 사시미와 생선구이, 튀김과 면 요리를 축으로 메뉴를 구성하며, 화려한 연출보다는 재료의 상태와 조리의 밀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곡여울의 음식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보다, 반복해서 찾게 되는 기준점을 만드는 데 가까운 성격을 지닌다. 이 식당을 관통하는 태도는 명확하다. 일본 요리를 그대로 재현하려 하지 않고, 일본 요리가 오랫동안 축적해 온 절제와 균형, 그리고 판단의 감각을 자기 언어로 풀어낸다. 도곡여울의 요리는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첫 접시가 말해주는 방향 피조개 초된장 무침은 도곡여울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메뉴다. 피조개의 탄력은 과하지 않으며, 씹는 순간 즉각적으로 튀어 오르기보다 천천히 되돌아오는 질감을 유지한다. 초된장은 산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피조개가 가진 철분 향과 감칠맛을 덮지 않는 선에서만 작동한다. 이 접시는 강한 자극을 통해 인상을 남기기보다, 이후 이어질 요리의 흐름을 열어두는 역할에 충실하다. 담백함과 지방의 거리 흰살 사시미에 안키모가 곁들여진 접시는 도곡여울이 균형을 어떻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서울에서 ‘오뎅’을 이야기할 때, 더 이상 타이키를 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곳은 유행하는 메뉴를 빠르게 소비하는 식당이 아니라, 한 장르를 오래 붙들고 밀도를 쌓아온 공간이기 때문이다. 타이키는 이름부터 분명하다. 김태휘 대표의 이름에서 따온 상호로, ‘클 태(太), 빛날 휘(輝)’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 이름은 단순한 차용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에 가깝다. 크지 않은 가게, 많지 않은 좌석, 복잡한 장식 대신 손끝의 정성과 설계된 감각으로 음식의 온기를 드러낸다. 김태휘 대표는 ‘정통’을 표방하지 않는다. 대신 구조를 이해하고, 재해석한다. 음식은 그에게 있어 손으로 구현하는 하나의 디자인 결과물이다. 이 집의 오뎅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다. 무, 곤약, 계란, 바지락, 새우 오뎅, 유부와 두부를 활용한 수제 오뎅들까지, 기본 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각각의 식감과 온도, 국물 흡수의 정도가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오뎅을 먹는 순서에 따라 국물의 인상이 달라지고, 술의 선택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타이키에서 국물은 배경이 아니라 구조다. 다시의 농도는 과하지 않게 유지되며, 재료는 국물과의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서울 양재천 뒷골목, 화려함 대신 단단한 감각이 숨어 있는 공간이 있다. 익숙한 건물과 거리 안쪽에서 문득 발견되는 식당 ‘엘쁠라또(El Plato)’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맛을 통해 기억에 남는 집이다.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좋은 음식을 내놓는 이곳은 황재원 셰프가 중심에 선다. 엘쁠라또의 메뉴는 본질적으로는 스페인 요리를 기반에 두고 있지만, 전형적인 타파스 바의 분위기와는 결이 다르다. 그보다는 요리를 ‘차례대로 흐르게’ 만든 이의 손길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식사는 재료의 조합과 조리의 타이밍, 테이블 위 분위기까지 포함해 마치 “어떤 대화”처럼 흘러간다. 연어의 말끔함으로 문을 열다 첫 접시는 연어 타르타르 스타일의 전채 요리. 고운 색감의 연어가 얇게 슬라이스되어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고, 산뜻한 크림과 감귤 계열의 향이 가볍게 균형을 잡아준다. 가볍게 시작하되, 심심하지 않은 질감과 맛. 시작부터 식사의 리듬이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로메인, 계란, 하몽이 주는 따뜻한 온기 두 번째 접시는 구운 로메인이었다. 그 옆에는 반숙 계란과 하몽이 서로를 느슨하게 지지해주는 듯한 구성. 불맛을 머금은 채소와 하몽의 깊이,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빠르게 확장된 도시 판교 한복판, 느린 시간을 건네는 식당이 있다. ‘하루(HARU)’라는 단출한 이름을 내건 이곳은, 단지 소바를 파는 곳이 아니다. 음식을 통해 흐름을 설계하고, 손끝의 리듬으로 공간의 온도를 만들어가는 장소다. 이곳을 이끄는 이는 ‘소바 장인’으로 불리는 정준모 셰프다. 일본에서 요리를 수학한 그는 오랫동안 소바 하나에 천착해 왔고, 그 장인정신은 식사라는 일상의 장면을 한 끼의 수행으로 바꾸어 놓는다. 정준모 셰프, 장인정신으로 이어온 단일한 길 정 셰프는 용인 동백에서 소바와 덴푸라로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한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보기 드물게 메밀 제분부터 제면, 숙성, 온도 조절까지 전 과정을 손으로 다루는 ‘쇼쿠닌(職人)’의 정신을 지닌 조리인이다. 그는 최근 판교로 자리를 옮겨, 보다 정제된 공간에서 자신의 조리 철학을 더 넓은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하루의 공간은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의 노렌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일본의 소바집에 들어선 듯 정숙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조명은 과하지 않고, 주방에서는 불필요한 소음 없이 칼질과 면 뽑는 소리가 중심이 된다. 이 모든 배경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반도체 호황과 주식 시장 급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혜택이 청년 세대에게는 좀처럼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 기반 자체가 부족한 청년들은 자산 형성의 기회마저 좁아지면서 현 시대의 대표적인 경제 소외 계층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해 정부가 청년 지원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부터 '청년 미래 적금'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정부는 청년들의 실질적인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 홍보와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지원 범위도 금융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일자리, 자산 형성, 창업, 주거 등 청년 삶의 전 영역에서 기회의 사다리를 획기적으로 넓히기 위한 정책들을 조속히 확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다각도의 지원책이 차질 없이 이어진다면, 청년들이 경제적 소외에서 벗어나 더 넓은 기회를 누리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자산 양극화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영상출처 : KTV 국민방송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전국 500만 명의 대중교통 이용객이 K-패스를 통해 1인당 평균 4만 4,000원의 교통비를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도 독자적인 기후동행카드를 운영하며 시민 교통비 경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서울시가 하반기 기후동행카드 개편을 앞두고 다음 달부터 두 카드를 통합운영한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서울 시민은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약 138만 명이 K-패스를 통해 환급 혜택을 누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5일 서울시로부터 기후동행카드의 K-패스 가입을 요청받았으며, 현재 해당 사안을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광위는 시스템 연동 방안과 예산 소요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가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서울시가 향후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종료하는 상황을 대비해, 시민들이 K-패스로 끊김 없이 교통비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도 착수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실무 조율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통해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안정적인 대중교통 지원 체계가 갖춰질 것으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정부의 대표 창업 지원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에서 1차 합격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유출된 정보는 이메일, 아이디어 요약본, 심사평 세 가지로, 암호화된 형태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능력번호·연락처 등 민감한 개인 정보와 상세 도전 신청서는 유출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외부 해커의 직접 침입이 아닌,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공지능 솔루션 업체가 해킹을 당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협력사 보안 관리의 허점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이디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합격자 전원에 대해 기술 임치 무료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창업 기업에는 아이디어 임치 최초 1년 무료, 기술 임치 수수료 일부 감면이 적용됐으나, 이번 참여자에 대한 기술 임치 무료 지원은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조치다. 기술 임치를 통해 참여자들은 향후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기술의 추정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대책이 기존 제도를 재안내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로 예정됐던 2차 모집은 사태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이른 더위와 함께 모기 매개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여름부터 일부 익숙한 모기 살충제를 약국이나 마트에서 구입하지 못할 수 있다. 정부가 2019년 가습기 살균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한 살생물 제품 승인제의 유예 기간이 7월을 기점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따라 정부 안전성 승인을 받은 제품만 유통과 판매가 허용되며, 미승인 제품은 즉시 시중 유통이 금지된다. 판매 중단 대상에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동성제약의 비오킬, 유한양행의 해피홈, 동화약품의 홈키파 등이 포함된다. 반면 이미 승인이 완료된 살충제 151개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108개 제품은 7월 이후에도 정상 구매가 가능하다. 정부는 구매 가능한 제품 목록을 환경부 공식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 포털인 초록누리에 공개하고, 약사회와 슈퍼마켓 연합회 등 유통사에 안내를 마쳐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살충제는 신경독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밀폐 공간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히 환기해야 하며, 기피제와 달리 살충제는 피부에 직접 분사해서는 안 된다. 피부에 닿았을 경우 즉시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 화학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월드컵 특수와 복날 수요가 겹치며 광화문 일대 치킨 매출이 뛰었다.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관련 매출이 네 배 가량 늘었고,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인 삼계탕도 유통가에서 소포장 간편식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삼계탕 한 그릇은 이미 2만 원에 육박했고, 치킨은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 원에 달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8,154원으로 집계됐다. 6월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kg당 6,65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오르며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배경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가 있다.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약 44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3.5배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케이지(Cage) 교체까지 맞물리면서 닭고기와 계란 공급이 일시적으로 타이트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즉각 수급 대책에 착수했다. 64주령이 넘은 노계 종란의 생산 제한을 올 12월까지 한시적으로 풀어 육계 생산 주령을 확대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부화용 유정란인 육용 종란을 유럽에서 수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