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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의 時와 시선 4편

노을에게 건네는 위로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노을에게 건네는 위로

 

시 : 성 미연

 

커피향마저 피곤한 늦은 저녁.

어스름한 창가에 스며든 노을빛과 문득 눈이 마주친다.

 

아직은 저물고 싶지 않은 태양의 광란을 밤의 음기가 억누른다.

시간조차 제 편이 아닌 채 억울한 마음 품고 그렇게 저녁 하늘은

속수무책으로 어두워져만 간다.

 

​그런 게 내 삶에도 있지 않았나.

 

눌러야 했던,

접어야 했던,

그러나 쉽지 않았던

그래서 너무 아팠던...

 

​그것들이 내 안에서 녹고 다져져

오늘이란 하루에 호흡으로 뿜어져 나온다.

 

​애초에 내 것이었던 거 하나 없었으니

실은 그 모든 것들은 감사하기 그지없는 선물.

 

의미 없는 건 하나도 없다.

성숙이란 그걸 깨닫는 일이다.

어거지 쓰지 않고서...

 

​하루에 한번은,

앞 베란다 저녁 창가에 드리운 작렬하는 노을에게 인사를 건넬 것.

한때는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라도 보았으니 억울할 거 하나 없다 말을 건넬 것.

 

나 또한 그러하다며 위로를 건넬 것.

 

 

프로필 사진
성미연 기자

성미연 대표기자
010-5650-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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