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노을에게 건네는 위로
시 : 성 미연
커피향마저 피곤한 늦은 저녁.
어스름한 창가에 스며든 노을빛과 문득 눈이 마주친다.
아직은 저물고 싶지 않은 태양의 광란을 밤의 음기가 억누른다.
시간조차 제 편이 아닌 채 억울한 마음 품고 그렇게 저녁 하늘은
속수무책으로 어두워져만 간다.
그런 게 내 삶에도 있지 않았나.
눌러야 했던,
접어야 했던,
그러나 쉽지 않았던
그래서 너무 아팠던...
그것들이 내 안에서 녹고 다져져
오늘이란 하루에 호흡으로 뿜어져 나온다.
애초에 내 것이었던 거 하나 없었으니
실은 그 모든 것들은 감사하기 그지없는 선물.
의미 없는 건 하나도 없다.
성숙이란 그걸 깨닫는 일이다.
어거지 쓰지 않고서...
하루에 한번은,
앞 베란다 저녁 창가에 드리운 작렬하는 노을에게 인사를 건넬 것.
한때는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라도 보았으니 억울할 거 하나 없다 말을 건넬 것.
나 또한 그러하다며 위로를 건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