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임수연 기자 | 여자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홋스퍼FC위민)이 강호 미국과의 친선 2연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2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칠더런스머시파크에서 미국과의 친선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 친선 2차전은 28일 오전 9시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다.
여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자인 조소현(129경기)은 미국전만 10차례를 뛴 베테랑이다. FIFA 랭킹 1위의 강호인 미국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조소현은 “나와 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레벨이 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유럽에서 활동하며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를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 배웠다.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괴롭혀서 힘들게 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소현은 지난 2019년에도 미국과의 원정 친선 2연전에 참가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1무 1패를 거뒀다. 이후 콜린 벨 감독이 부임했고, 빠른 공수전환과 강한 압박을 축구하는 ‘고강도’ 축구를 지향하고 있다. 조소현은 “강한 압박이나 많은 스프린트 등을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데, 그래서 국제경기에 나가면 어려움을 겪곤 했다. 벨 감독님의 지도 속에 그런 부분이 많아 향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소현은 이번 미국전이 아직 세계 수준의 강팀과 경기해보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게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이런 강팀과의 경기를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다. 그런 경험 자체가 소중하다. 또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미국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된다. 조소현 또한 어린 시절 미국의 칼리 로이드(고담FC)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 로이드는 이번 친선 2연전을 끝으로 39세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조소현은 “로이드는 내가 어렸을 때도 미국전에서 만났던 선수다. 그때도 잘했고 지금도 잘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몸을 관리하며 폼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프로다운 면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오랫동안 좋은 폼으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