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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경기 “KO 승리”로 대미 장식한 프로격투기 플라이급 선수 김우재

훈련지옥, 시합천국의 13년 세월...이제는 부케(격투기)와 본케(사업)가 바뀔 시간

‘긍정적 사고방식’의 저자 노먼 빈센트 필 박사가 홍콩의 꼬불꼬불한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문신 새기는 가게를 지나게 되었다. 창문에는 여러 가지 문신 견본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패배하기 위하여 태어났다(Born to lose)'라는 문구를 발견하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물었다고 한다.

 

“도대체 이 끔찍한 ‘패배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문구를 자기 몸에 새기는 사람도 있습니까?” 그러자 주인은 “가끔 있지요. 몸에 새기기 전 이미 마음에 그 문신이 새겨져 있으니까요”라고 답하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우리 마음에 패배의 문신이 한번 새겨지면 그것은 몸의 문신보다 지우기가 더 힘들다. 패배를 맛보고 그것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것이 편해지기까지 하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습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 마음에 승리의 문신이 일단 새겨지면 그것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승리에 익숙해지면 그것으로 날마다 더 새로워지고 즐거워진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승리란 이기적 경쟁구도의 승리를 뜻하는 게 아니다.

 

진실의 승리, 감사의 승리, 만족의 승리, 자유의 승리, 평화의 승리, 기쁨의 승리, 겸손의 승리, 희망과 봉사와 격려와 인내의 승리가 남에게 기쁨이 되고 삶의 빛나는 진정한 승리라고 프로격투기 선수 김우재는 말한다.

 

누구나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참 힘들게 고민하고 방황하다 유도를 시작하면서 마음의 정서와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 선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참을 줄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양보와 배려 그리고 감사를 알게 되었다”고 전하는 김우재의 입가에 두레박 만난 우물처럼 미소가 빙그레 퍼져 나간다.

 

18세란 늦은 나이에 시작한 유도는 도복 잡고 경기 할 때 마다 까다로운 규정들에 답답함을 느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운동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격투기로 20살에 전환했다. 아마추어 3년 간 10전 10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 자연스럽게 2013년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전적 12전 6승 6패의 기록은 그의 운동선수로서의 치열함을 대신한다.

 

프로 전향 후 헤드기어 등 모든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운동하던 아마추어 때하고는 확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글로브는 더 얇아지고 보호 장비 하나 없이 링에 올라가는 순간 총 없이 전쟁터에 내몰린 느낌이었다고 말하는 김 선수는 프로선수 전향 후 첫 경기와 은퇴 경기를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두렵고도 마음 깊이 새겨진 화려한 경기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대부분 운동선수들이 집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한 운동을 생계와 병행할 수밖에 없는데 아르바이트 하면서 집중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예체능 분야가 거의 같은 환경일 거예요. 저 또한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3번씩 시간을 쏟아 붓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컸었지요. 한 달 60만원으로 생계와 운동을 힘들게 병행하고 있을 때 쏭카 대표 김형규 친구의 도움으로 쏭카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어요”라며 말을 잇는다.

 

“쏭카의 많은 친구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에게 큰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은퇴 경기 때만큼은 맘껏 기량을 펼쳐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어요.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경기였지요. 왜냐하면 충분히 넘치는 훈련으로 컨디션이 최상이었거든요. 거기에다 훈련 때 월드클래스 김민욱 복싱선수, 전 국가대표 레슬링 김영준 선수, 킥복싱의 최신호 선수, 전 씨름선수이자 바나나 짐의 김정무 선수들이 모든 컨디션들을 담당하며 훈련에 도움을 주었어요.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 겁니다”고 벌건 해를 삼켜 가는 바다의 속처럼 스며들 듯 말한다.

 

그렇게 김 선수는 2021년 7월3일 창원에서 개최한 ROAD FC 플라이급에서 KO로 승리를 하며 선수 생활을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마감하고 일반인(경제인)들의 치열한 삶에 합류했다.

 

“은퇴경기의 승리만큼은 오롯이 쏭카의 승리”였다고 말하는 그는 은퇴경기에서 받은 파이트머니 전액을 용인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쓰여 질 수 있도록 모 보육원에 전액 기부를 밝혔다.

 

복숭아와 오얏(자두)은 꽃이 곱고 열매가 맛이 좋아 구지 말하지 않아도 찾는 사람이 많아 그 나무 밑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는 도리불언(桃李不言)처럼 덕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주변에 늘 따른다는 말이 생각난다.

 

옛말에 “미움도 예쁨도 제 한 몸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그만한 인품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기에 많은 사랑을 담뿍 받았으리라...

 

승리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팀워크를 강조하는 그는, 비단 경기 뿐 만 아니라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도움이 되어 쓰임이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라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참모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싶습니다”고 애사의 마음을 정중히 밝히는 그는 현재 용인시 소재의 오토허브 A동의 S 263호 쏭카의 렌터카 대표로 활동 중이다.

 

마른 나무와 썩은 나무 등걸 같은 고목후주(枯木朽株)가 절대 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치열함이나 각박함이 아닌 모두가 부르는 이름, 이름 위에 승리하는 삶의 아름다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프로 격투기 선수 김우재가 아닌 쏭카의 렌트가 대표 김우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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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

성미연 대표기자
010-5650-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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