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예약이 어렵다는 사실은 언제부터 음식의 수준을 설명하는 말이 되었을까. 요즘 인기 레스토랑을 이야기할 때 음식보다 먼저 등장하는 정보가 있다. 예약창이 몇 초 만에 닫혔는지, 신규 방문자가 자리를 얻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다음 달 좌석을 확보하려면 언제 접속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공연이나 대학 수강 신청에 빗대 ‘예약 전쟁’, ‘스강신청’이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어렵게 얻은 자리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특별한 경험으로 소비된다. 예약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음식의 맛과는 별개의 만족을 주고, 그 희소성이 다시 식당의 명성을 높인다. 그러나 예약하기 어렵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식당인 것은 아니다. 화제성과 좌석의 희소성만으로도 한동안 예약창은 붐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첫 호기심이 사라진 뒤에도 사람들이 다시 그 자리를 원하는가이다. 지속되는 예약 전쟁은 유명세보다 재방문에서 시작된다. 첫 예약을 만드는 이름 국내 상위 스시야를 손꼽을 때 빠지기 어려운 이름 가운데 하나가 스시사이토 쥬욘이다. 한때 첫 방문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을 만큼 예약 난도가 높았던 곳이다. 스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강한 맛보다 오래 남는 맛 맛은 언제나 강한 쪽으로 흐르기 쉽다. 더 맵게, 더 달게, 더 짜게, 더 진하게. 현대의 외식은 대개 감각을 즉각적으로 붙잡는 방식에 익숙하다. 한입에 인상이 남아야 하고, 첫 숟가락에 설명이 끝나야 하며, 먹는 순간 반응이 나와야 한다. 그런 시대에 평양냉면은 조금 다른 속도로 다가오는 음식이다. 처음부터 맛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 있다. 맑은 육수, 메밀면, 얇은 고명, 낮은 간. 이 모든 요소는 입안을 장악하기보다 천천히 열어둔다. 그래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일은 단순히 한 그릇의 냉면을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덜어낸 맛을 받아들이는 감각에 가까워진다. 능라도는 서울 평양냉면의 대중적 확산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다. 판교에서 시작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자리를 넓혀왔고, 한때 미쉐린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리며 평양냉면을 보다 넓은 식탁 위로 끌어낸 식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강남점은 삼성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평양냉면을 중심으로 불고기, 접시만두, 어복쟁반, 제육, 수육 등 이북음식의 흐름을 함께 다룬다. 이날 식탁에는 불고기, 평양냉면, 접시만두가 올랐다. 메뉴만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서촌에는 유난히 오래된 집들이 많다. 그러나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억에 남는 식당은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며 낡은 곳은 생기지만, 세월이 오히려 개성이 되는 곳은 드물다. 영화루는 그 드문 경우에 속한다. 종로구 누하동 골목 안에 자리한 이 중식당은 여러 매체와 맛집 기록에서 반세기가 넘는 업력을 지닌 서촌의 노포로 소개 돼 왔고, 지금도 고추간짜장과 고추짬뽕으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집이다. 식신로드 서촌 특집 등에 등장하며 대중적으로도 알려졌지만, 영화루의 진짜 힘은 방송 이력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공간의 분위기와 한 그릇의 인상에 있다. 서촌 골목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식당의 표정 영화루의 인상은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시작된다. 세월이 밴 간판, 희끗한 외벽, 옛 중국집 특유의 문짝과 창살은 요즘 새로 꾸며 만든 복고풍과는 결이 다르다. 이곳은 레트로를 연출한 장소가 아니라, 실제 시간을 통과하며 지금의 얼굴이 된 공간이다. 서울시가 이곳을 “50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화요릿집”으로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루는 단순한 중식당이 아니라, 서촌이라는 동네가 지나온 생활의 밀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개포동의 조용한 도로변, 화려한 간판보다 ‘익숙한 손길’이 먼저 떠오르는 와인바가 있다. 앨리스 와인비스트로. 이곳은 큰 이벤트를 만들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는 집이며, 단골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요즘처럼 취향의 속도가 빠르고 레스토랑의 방향성이 자주 흔들리는 시대에, “언제 가도 비슷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집”은 오히려 드물다. 앨리스는 그 신뢰를 꾸준히 축적해온 공간이다. 한 접시가 만드는 설계된 균형 테이블 위에 먼저 놓이는 시그니처 플래터는 이 집의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16시간 수비드로 부드럽게 익힌 아롱사태, 담백하게 조리된 해산물, 그리고 미나리무침과 갓김치, 감태김까지. 구성은 다채롭지만 각각이 튀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집의 특징은 ‘덜어내는 조리’에 있다. 간은 과하지 않고, 지방감은 조절되어 있으며, 각각의 요소는 와인과의 호흡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결국 이 플래터는 단순한 모둠 구성이 아니라, 이 공간이 추구하는 밸런스의 축소판에 가깝다. 단순한 재료, 정교한 결과 – 당근 라페 눈에 띄는 화려함 대신,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당근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개포동의 조용한 도로변, 화려한 간판보다 ‘익숙한 손길’이 먼저 떠오르는 와인바가 있다. 앨리스 와인비스트로. 이곳은 큰 이벤트를 만들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는 집이며, 단골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요즘처럼 취향의 속도가 빠르고 레스토랑의 방향성이 자주 흔들리는 시대에, “언제 가도 비슷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집”은 오히려 드물다. 앨리스는 그 신뢰를 꾸준히 축적해온 공간이다. 한 접시가 만드는 설계된 균형 테이블 위에 먼저 놓이는 시그니처 플래터는 이 집의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16시간 수비드로 부드럽게 익힌 아롱사태, 담백하게 조리된 해산물, 그리고 미나리무침과 갓김치, 감태김까지. 구성은 다채롭지만 각각이 튀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집의 특징은 ‘덜어내는 조리’에 있다. 간은 과하지 않고, 지방감은 조절되어 있으며, 각각의 요소는 와인과의 호흡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결국 이 플래터는 단순한 모둠 구성이 아니라, 이 공간이 추구하는 밸런스의 축소판에 가깝다. 단순한 재료, 정교한 결과 – 당근 라페 눈에 띄는 화려함 대신,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당근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지중해의 향을 접시에 담다 — 호박꽃 튀김과 송이버섯 파스타, 전갱이 파스타로 읽는 ‘시칠리’의 요리 철학 남부 이탈리아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 서울 한남동에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모여 있지만, 이름만으로도 방향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식당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시칠리(Sicili)’라는 이름은 꽤 명확하다. 시칠리는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한가운데 자리한 섬이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의 문화가 오랫동안 교차하며 형성된 음식 문화는 이탈리아 본토와도 미묘하게 다르다. 올리브 오일, 해산물, 토마토, 허브가 중심이 되는 요리. 강렬하면서도 햇빛을 머금은 듯 밝은 맛이 특징이다. 한남동 골목에 자리한 이 작은 레스토랑은 바로 그 남부의 감각을 요리에 담아낸다. 과장된 연출이나 장식적인 플레이팅보다, 재료의 향과 균형을 중심에 둔 요리가 이어진다. 호박꽃 튀김 – 남부 이탈리아의 초록 향 호박꽃 튀김은 남부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다. 꽃 안에 치즈나 허브를 넣어 튀기거나, 가볍게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익힌다. 단순한 요리처럼 보이지만, 재료의 향과 튀김의 온도 균형이 중요하다. 시칠리의 호박꽃 튀김은 속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막걸리와 수육, 한국 술상의 출발점 서울 신사동 골목 안에 자리한 묵전의 상은 요란하지 않다. 그러나 그 위에 놓인 막걸리 주전자와 둥근 잔, 그리고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한방수육은 한국 술상의 오래된 문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막걸리는 오랫동안 농주의 이미지에 묶여 있었다. 쌀을 발효해 빚은 이 탁주는 서민의 술로 소비되었고 도시적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통주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면서 막걸리는 다시 식탁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그 변화의 핵심은 술 자체가 아니라 술과 함께 놓이는 음식의 구조에 있다. 한방수육은 강하게 양념하지 않는다. 삶는 조리법을 통해 지방과 살코기의 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육즙을 붙잡은 채 부드럽게 풀어낸다. 한방 향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배경에 머문다. 이 담백함이 막걸리의 은은한 산미와 맞물리며 기름의 무게를 정리한다. 술이 맛을 덮지 않고 흐름을 이어주는 방식, 이것이 한국 술상의 시작점이다. 감자전과 미나리전, 부침의 두 결 묵전의 술상에서 전은 중심을 이룬다. 감자전과 미나리전은 같은 부침이지만 결이 다르다. 감자전은 전분의 밀도로 완성된다. 기름 위에서 눌리듯 익으며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분 자요리의 시대를 지나온 셰프 신동민 셰프는 한국에 분자요리가 소개되던 초창기를 직접 경험한 요리인이다. 요리를 감각이 아닌 구조와 과학의 언어로 해석하던 시기, 그는 식재료의 질감과 밀도, 온도 변화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조리 표현을 시도해왔다. 당시 분자요리는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요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실험적 언어였다. 일본 요리 교육을 기반으로 한 조리 경험과 해외에서의 실험적 환경은 그의 요리에 기술적 정확성과 구조적 사고를 동시에 남겼다. 재료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는 맛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됐다. 기술 이후에 선택한 단순함 모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뒤, 신동민 셰프는 오히려 복잡한 장치를 덜어내기 시작했다. 화려한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재료가 가진 질감과 단맛의 중심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였다. 이는 기술의 포기가 아니라, 기술을 충분히 이해한 이후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물이 가로수길의 디저트 공간 당옥이다. 이곳의 디저트는 과장된 장식 대신, 재료의 구조와 균형에 집중한다. 몽실타래 – 설계된 단맛 당옥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신선함의 본질을 맛보다 도심 한복판, 청담동에서 ‘신선도’라는 단어가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온 적은 드물었다. 고기 맛을 논할 때 흔히 마블링이나 숙성, 혹은 두터운 감칠맛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도직한우는 그 모든 미사여구에 앞서 ‘신선함’이라는 본질을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도축장에서 식탁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 매일 아침 광주의 삼호축산에서 직송된 암소 한우는 공기와 빛에 노출될 틈도 없이 매장으로 도착한다. 고기의 붉은빛은 투명하고 선명하며,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질감을 품고 있다. 이 신선함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고기를 다루는 방식, 보관과 해동의 절차, 온도 조절, 그리고 잘라내는 손놀림까지. 도직한우는 이 모든 단계에서 고기의 생명력을 지켜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 쌩고기 – 가장 순수한 형태의 감동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쌩고기’다. 육사시미라 불리기도 하는 이 메뉴는 한우를 얇게 저며 생으로 내는 방식인데, 흔히 접하는 육회와는 또 다른 결의 세계를 보여준다. 얇게 썰린 고기는 입안에서 흘러내릴 듯 부드럽고, 씹을수록 육즙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 식감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도곡여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일본식 이자카야다. 바 테이블 중심의 구조를 갖춘 이 식당은 사시미와 생선구이, 튀김과 면 요리를 축으로 메뉴를 구성하며, 화려한 연출보다는 재료의 상태와 조리의 밀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곡여울의 음식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보다, 반복해서 찾게 되는 기준점을 만드는 데 가까운 성격을 지닌다. 이 식당을 관통하는 태도는 명확하다. 일본 요리를 그대로 재현하려 하지 않고, 일본 요리가 오랫동안 축적해 온 절제와 균형, 그리고 판단의 감각을 자기 언어로 풀어낸다. 도곡여울의 요리는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첫 접시가 말해주는 방향 피조개 초된장 무침은 도곡여울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메뉴다. 피조개의 탄력은 과하지 않으며, 씹는 순간 즉각적으로 튀어 오르기보다 천천히 되돌아오는 질감을 유지한다. 초된장은 산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피조개가 가진 철분 향과 감칠맛을 덮지 않는 선에서만 작동한다. 이 접시는 강한 자극을 통해 인상을 남기기보다, 이후 이어질 요리의 흐름을 열어두는 역할에 충실하다. 담백함과 지방의 거리 흰살 사시미에 안키모가 곁들여진 접시는 도곡여울이 균형을 어떻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서울에서 ‘오뎅’을 이야기할 때, 더 이상 타이키를 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곳은 유행하는 메뉴를 빠르게 소비하는 식당이 아니라, 한 장르를 오래 붙들고 밀도를 쌓아온 공간이기 때문이다. 타이키는 이름부터 분명하다. 김태휘 대표의 이름에서 따온 상호로, ‘클 태(太), 빛날 휘(輝)’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 이름은 단순한 차용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에 가깝다. 크지 않은 가게, 많지 않은 좌석, 복잡한 장식 대신 손끝의 정성과 설계된 감각으로 음식의 온기를 드러낸다. 김태휘 대표는 ‘정통’을 표방하지 않는다. 대신 구조를 이해하고, 재해석한다. 음식은 그에게 있어 손으로 구현하는 하나의 디자인 결과물이다. 이 집의 오뎅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다. 무, 곤약, 계란, 바지락, 새우 오뎅, 유부와 두부를 활용한 수제 오뎅들까지, 기본 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각각의 식감과 온도, 국물 흡수의 정도가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오뎅을 먹는 순서에 따라 국물의 인상이 달라지고, 술의 선택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타이키에서 국물은 배경이 아니라 구조다. 다시의 농도는 과하지 않게 유지되며, 재료는 국물과의
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서울 양재천 뒷골목, 화려함 대신 단단한 감각이 숨어 있는 공간이 있다. 익숙한 건물과 거리 안쪽에서 문득 발견되는 식당 ‘엘쁠라또(El Plato)’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맛을 통해 기억에 남는 집이다.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좋은 음식을 내놓는 이곳은 황재원 셰프가 중심에 선다. 엘쁠라또의 메뉴는 본질적으로는 스페인 요리를 기반에 두고 있지만, 전형적인 타파스 바의 분위기와는 결이 다르다. 그보다는 요리를 ‘차례대로 흐르게’ 만든 이의 손길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식사는 재료의 조합과 조리의 타이밍, 테이블 위 분위기까지 포함해 마치 “어떤 대화”처럼 흘러간다. 연어의 말끔함으로 문을 열다 첫 접시는 연어 타르타르 스타일의 전채 요리. 고운 색감의 연어가 얇게 슬라이스되어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고, 산뜻한 크림과 감귤 계열의 향이 가볍게 균형을 잡아준다. 가볍게 시작하되, 심심하지 않은 질감과 맛. 시작부터 식사의 리듬이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로메인, 계란, 하몽이 주는 따뜻한 온기 두 번째 접시는 구운 로메인이었다. 그 옆에는 반숙 계란과 하몽이 서로를 느슨하게 지지해주는 듯한 구성. 불맛을 머금은 채소와 하몽의 깊이,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가 종합부동산세에서 다주택자로 취급된다는 기사가 나왔다. 공동명의자는 1주택자 특례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공동명의 부부는 종부세를 개별 납부하는 방식과 1세대 1주택자 특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는 개인 단위로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을 합산해 과세하는 세목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부부 공동명의인 경우에도 남편과 아내의 지분율에 따라 별도로 부과된다. 다만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신청하면 단독명의 1주택자와 같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재정경제부는 밝혔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상황에 따라 갈린다. 재정경제부는 특례를 적용받으면 그에 해당하는 세액공제를 받아 유리할 수 있고, 인별 과세를 적용받으면 공시가격 18억까지는 비과세되고 과세표준도 더 낮아져 특례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짚어둘 조건이 있다. 공시가격 18억 공제는 부부가 각각 9억씩 적용받는 실거주 기준이다. 집을 한 채만 갖고 있어도 그 집에 살지 않는 비거주 공동명의라면 기본공제가 부부 합산 8억으로 줄어든다. 또 2028년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특례를 신청하지 않은 공동명의에는 공정시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최근 일부 언론에서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소방안전 관련 법안 가운데 물류창고 화재안전을 다룬 법안은 전무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국회의 법률 개정과는 별도로 소방시설법 시행령과 화재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고 밝혔다. 물류창고 화재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소방청 집계를 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창고 화재는 7,353건에 이른다. 2021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에 이어 2022년 5월 이천에서도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하자, 정부는 민관합동 재난원인 조사단을 꾸려 2022년 12월 범정부 차원의 물류창고 화재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에는 물류창고에 특화된 건축·시설 기준 정비, 현장의 화재안전 문화 개선, 화재안전 인프라 확충 등 3대 분야 35개 과제가 담겼다. 특히 창고시설 관련 규정을 하나로 통합·강화한 창고시설의 화재안전성능기준이 제정돼 2024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강화된 기준에는 물류창고 특유의 조건이 반영됐다. 층고가 높고, 선반을 겹겹이 쌓아 올린 랙 구조를 쓰며, 가연물이 대량으로 적재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스프링클러 방수량과 수원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저출생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와 미래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적 모병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8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인력·보병 중심의 군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통한 스마트 정예 강군 전환을 주문했다. 군을 첨단 장비와 기술 중심으로 바꾸는 동시에 청년들이 군 복무를 미래의 일자리와 교육, 재산 형성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선택적 모병제는 현행 징병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복무 분야에서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2026년 8월 13일 국방부가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제도 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2026년 8월 22일 현재 구체적인 선발 기준과 복무기간, 대상 분야 등 세부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병역제도의 기본 틀도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행 병역법은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여성은 지원에 의해서만 현역 및 예비역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선택적 모병제 도입은 전면적인 모병제로의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가장 와닿는 세대가 청년이다. 월세는 부담스럽고 투자는 어렵고 월급은 제자리다. 재정경제부가 8월 3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는 이런 고민을 겨냥한 세 갈래 지원책이 담겼다. 먼저 주거비다. 현재는 무주택 세대주 가운데 총급여 8000만원(종합소득금액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연 1000만원 한도로 월세액의 15%를 공제받는다. 17%는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일 때만 적용됐다. 개편안은 15~34세 청년에 한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17% 우대 공제율을 적용한다. 군 복무 기간은 최대 6년까지 더해 인정한다. 공제 대상 월세 한도도 연 10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늘어난다. 한 달에 100만원씩 월세를 내는 청년이라면 연 1200만원의 17%인 204만원을 세금에서 덜어낼 수 있다. 두 달치 월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총급여 7000만원인 청년 근로자의 경우 공제액이 150만원에서 204만원으로 54만원 늘어난다. 다만 현금을 바로 손에 쥐는 방식은 아니다. 연말정산에서 원래 내야 할 세금을 공제 금액만큼 깎아주는 구조라, 실제 돌려받는 액수는 각자가 낸 세금에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정부가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내놨다. 고령자의 지방 이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이 담겼는데, 최근 한 매체가 이를 두고 고령 납세자에게 지방 이주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가 주택의 세 부담이 커지면서 소득은 줄고도 수십 년 살아온 집값이 급등한 고령 1주택자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재정경제부의 설명은 다르다. 이번 개편안에서 거주하는 1세대 1주택에 대해서는 시가 약 30억 이하의 세액을 낮췄고, 시가 40에서 50억 수준까지는 세액 변동이 크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일정 가액 이상 1주택의 종부세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고령 거주자의 납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납부 유예 요건도 완화했다. 10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1주택자는 보유세가 소득의 10%를 넘으면 소득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 논란이 된 지방 이주 감면은 규모가 작지 않다. 양도일 기준 65세 이상 1세대 1주택자가 5년 이상 거주한 수도권 주택을 제3자에게 팔고 6개월 안에 비수도권으로 옮기면, 2027년 양도분은 세액의 50%를 5억 원 한도로 감면받는다. 2028년에는 30%, 3억 원 한도다. 다만 감면을 받은 뒤 5년 안에 수도권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