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권준형 기자 |
2026년 1월 27일 오전 10시 30분,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5,000 포인트를 돌파하고 코스닥은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된 화려한 숫자 뒤에는, 그러나 짙은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한국을 특정해 25%의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실물 경제의 심장인 자동차와 반도체 섹터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입', 현대차·기아 2% 급락 유발
단군 이래 최고점이라는 지수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차갑게 식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유럽과 그린란드에 이어 한국을 향해 25% 관세 폭탄을 언급하자,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즉각 2% 넘게 곤두박질쳤다. 이는 단순한 협상용 발언을 넘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축소 공포와 맞물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金값 $5,100 돌파... 외국인, 한국 주식은 사도 '원화'는 버린다
자금의 흐름은 더욱 기형적이다. 국제 금값은 사상 최초로 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중국이 금 본위제 기반의 '골든 위안'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월가를 강타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달러 신뢰도 하락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여파로 코스피가 5,000을 갔음에도 원화 가치는 1,450원대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주식은 매수하지만, 한국의 통화(원화)는 보유하지 않는 철저한 분리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유일한 피난처 '방사성 의약품(RPT)'... 1월 29일이 분수령
혼란스러운 장세 속에서 시장은 '바이오', 그중에서도 방사성 의약품(RPT)을 새로운 피난처로 지목했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유도 미사일 원리의 RPT 기술은 기존 항암제 대비 높은 효능과 적은 부작용으로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 이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는 관세 장벽을 우회하여 기술 수출이 가능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수 상승에 취해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현금 비중을 최소 30%까지 확보하고, 오는 1월 29일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확인한 뒤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수는 5,000이지만, 투자자의 대응 태세는 아직 4,000 수준의 신중함을 유지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