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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삼 주민들, 반도체 공사 중단 및 안전 대책 촉구하며 대규모 거리 시위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계기가 시위 촉발 원인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용인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원삼 주민들이 공사 중단과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4시간에 걸친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주민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2026년 1월 19일, 원삼반도체주민생계조합(조합장 임서준, 이하 조합)은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대규모 거리 행진을 감행했다. 조합 사무실에서 시작하여 죽능리 보건진료소 일대까지 이어진 이번 시위는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고령의 주민들과 부녀회가 대거 참여하여 "죽음의 공사를 멈추라"고 외쳤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지난 13일 발생한 건설 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에서 촉발됐다. 임서준 조합장은 "노동자의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는 무책임한 공사가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할리 만무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체감온도 영하 7도의 혹한 속에서 13시간 넘게 일하던 노동자가 쓰러졌는데, 현장에 비치된 심장충격기(AED)조차 고장 나 있었다"며, 이번 사고를 '예고된 참사'로 규정했다. 조합은 현장의 안전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고 주민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공사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시위는 공사 현장 주변의 열악한 보행 환경을 고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민들이 행진한 구간에는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전무하여, 전동휠체어를 타지 못하고 일부 구간 도보 행진하다 차량에 올라타기를 반복해야 했다. 이날 집회는 덤프트럭과 중장비 사이로 위험하게 행진해야 했다. 임 조합장은 "사람이 다닐 길조차 만들지 않고 공사 차량만 우선시하는 것이 SK가 말하는 상생인가"라며, "주민들은 매일 아침 목숨을 걸고 길을 나서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합은 SK와 시행사가 2021년 작성한 '주민 상생 협의 공증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합의서 제19조에는 원주민 생계 대책의 일환으로 부대 사업권 부여 등이 명시되어 있었으나, 시행사 측은 법적 해지를 주장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임 조합장은 "대기업의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즉각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조합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사 현장 봉쇄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생존권과 안전을 위한 목소리를 더욱 강력히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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