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최보영 기자 | 최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된 성수동의 능동미나리.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미나리라는 재료를 중심으로 한우와 전통 한식을 재해석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능동미나리는 단순히 곰탕 한 그릇을 넘어, 미나리를 주연으로 한 다양한 메뉴들로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늘은 능동미나리의 대표 메뉴 중 능동미나리곰탕, 육회비빔밥, 그리고 미나리수육전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능동미나리곰탕: 해장과 힐링 사이
능동미나리의 곰탕은 단순히 해장을 위한 음식이 아니다. 국물 위에 수북이 쌓인 초록빛 미나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나리의 알싸한 향이 국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깊고 깔끔한 맛을 낸다. 여기에 부드럽게 삶아진 한우 고기가 곁들여지니, 첫 숟가락부터 몸과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다.
맑고 기름지지 않은 국물은 과음을 풀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미나리의 풍미와 조화를 이루며 건강까지 챙기는 느낌을 준다. 미쉐린 선정 이유를 곰탕 한 그릇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육회비빔밥: 신선함의 미학
능동미나리의 육회비빔밥은 싱그러운 미나리가 핵심이다. 함께 올라간 신선한 육회와 탱글한 계란 노른자는 첫눈에 감탄을 자아낸다. 비빌 때마다 미나리의 향긋함이 퍼지고, 육회의 고소함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비빔밥은 단순한 한 그릇 음식처럼 보이지만, 능동미나리의 육회비빔밥은 미나리라는 재료를 통해 전통적인 맛에 세련된 변화를 더했다. 이 조합은 한식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특별함을 잃지 않는다.
미나리수육전골: 따뜻한 겨울의 정수
겨울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라면 단연 미나리수육전골이다. 부드럽게 삶아진 한우 수육과 신선한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전골은, 뜨거운 국물 한 입으로 그날의 피로를 모두 녹여준다.
전골은 능동미나리의 미나리를 가장 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미나리가 가진 알싸한 향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는 전골 국물에 깊이를 더하며, 여기에 곁들여지는 양념장은 한층 더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뜨거운 전골을 앞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그 자체로 겨울날의 소박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능동미나리는 단순히 미쉐린에 선정된 가게로 끝나지 않는다. 이곳은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한 가지 재료로 얼마나 풍성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나리와 함께하는 한 끼. 그것이 곰탕이든, 육회비빔밥이든, 혹은 수육전골이든, 그 속에서 발견되는 향과 맛의 조화는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성수동이라는 장소를 넘어 미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능동미나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