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부품인증센터에서 진행되는 품질인증 부품 테스트 장면 1 )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20일 ‘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 하면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자동차 수리 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성능·품질이 자동차제작사가 제조한 OEM부품과 동일한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부족 및 불편한 구매환경 등으로 인해 사용 실적이 미미한 상황을 개선배경으로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품질인증부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부품과 성능·품질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약 35% 저렴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품질인증부품 사용 불활성화로 인해 OEM 부품 위주의 고(高)비용이 관행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 인식 제고 ▲재고 확인·구매시스템 구축 ▲부품사용 통계 제공 등을 뼈대로 하는 지원 방안을 내놨다.
금감원은 품질인증부품의 성능·품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수행하는 보험사(보상직원)·정비업체에 대한 교육 자료를 제작해 이들이 소비자에게 관련제도를 바르게 안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품질인증부품을 실제 수리 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재고 확인 및 구매시스템’ 구축의 내용도 담겼다. 기존에는 수리 과정에서 해당 부품이 인증부품인지 수기로 확인하고 실시간 재고 확인이 어려워 정비업체가 꺼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수리 견적 작성 시 자동으로 해당 차량의 인증부품 목록을 안내하고 재고 현황과 주문 기능을 제공하는 ‘재고 확인·구매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도 품질인증부품의 실시간 재고·가격·판매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 등록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적정 재고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직전 1년간 보험사고로 사용한 품질인증부품 통계를 매년 부품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품질인증부품이 활성화 될수록 OEM 부품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차량 수리비 절감으로 이어져 자동차 보험료가 경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로 인한 비싼 자동차 수리비용...소비자의 84.9% 정비업체 추천 부품 선택
녹색 소비자 연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량 수리 시 부품 선택 방법에 대해 84.9%는 정비 업체에서 추천한 부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품질인증부품‘으로 교체 시 최대 41%할인 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비업체들은 마진폭이 큰 OEM 부품을 추천하기 때문이다.
품질인증부품은 국토교통부가 품질을 인증한 자동차 부품으로, 자동차 제작사에서 출고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이 동일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부품을 말한다. 과거에는 제조사에서 지정한 ‘순정부품(OEM 부품)’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인증대체부품(대체부품)이라고 불렸으나 순정과 비순정을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품질인증부품으로 명칭이 변경 되었다.
( OEM, 품질인증부품, 비인증부품 비교시험 )
자동차 관리법 개정...OEM 부품 외 품질인증부품 추가
올해 2월 자동차 관리법에 자동차 신부품의 정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 외 품질인증부품이 추가로 개정(2024.02.10.) 됐다. 이는 품질인증부품과 OEM 부품이 동등한 신부품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싼 OEM(일명 순정부품)부품 대신 저렴한 품질인증부품으로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은 품질이 떨어지는 비인증 저품질 시중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2015년 관련 인증제도 시행에도 원하는 품질인증부품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나서 ‘케이파츠(K-PARTS) 공동브랜드 만들다
소비자의 폭 넓은 구매 결정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도내에 있는 기업에서 생산한 자동차 품질인증부품 공동브랜드 ‘케이파츠(K-PARTS)를 설립하여 지난 8월부터 온라인 쇼핑몰(kgcparts.com)을 개설하였다. 해당 온라인 쇼핑몰을 약 4개월간 운영한 결과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경기도민의 인지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2일 까지 도내 50명의 정비업체 직원과 1,000명의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경기도 자동차 품질인증부품(K-PARTS)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비업체 종사자 대상 품질인증부품 인지도가 지난해 61%에서 올해 84% 증가했다고 12.14일 밝혔다.
또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는 2021년 27.5%에서 올해 4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 처럼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을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 자동차부품인증센터에서 진행되는 품질인증부품 테스트 장면 2 )
품질인증부품의 활성화는 소비자 권익증대로
주요 자동차 선진국과 같이 품질인증부품의 활성화로 인해 대기업 자동차 메이커 OEM부품의 독점적인 부품 유통의 불합리한 선택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는 값싸고 질 좋은 부품의 선택폭이 더 넓어졌다. 또한, 보험사는 부품가격이 인하되면서 수리용 부품 지출 및 보험손해율 경감 등이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부품 제조사, 소상공인 부품 유통사, 정비업체도 마찬가지로 OEM 부품뿐만 아니라 품질인증부품으로 취급 가능함으로써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소비자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한 ‘품질인증부품 사용’ 보험 정책·제도 개선” 등을 당부하며 “이를 통해 가계경제와 자동차 관련 중소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