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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노부부의 애틋한 봄나들이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한낮의 가로등 잠이 들고

 

풀잎들 수런거리는 이때

 

봄바람, 유려한 필기체로

떨어진 꽃잎, 색 바랜 빛깔로

입 다문 나무, 빈 가지 여백으로

 

복사꽃 분홍 밑그림 그려

담벼락 담쟁이 한 폭의 그림으로

봄 철쭉 붉고 노란 물감을 발라

 

푸른 소나무 날카로운 필체로

파릇한 가지 새순 같은 눈물로

 

하늘거리는 꽃송이 여린 손 모아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심술궂은 바람이

우편을 가로막지만

찢어진 편지 곱게 모아

모두의 봄 편지를

당신께 동봉해 드립니다.

 

추신 : 봄은 아직 제게 수취인 불명입니디.

        당신을 읽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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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

성미연 대표기자
010-5650-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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