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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심층보도] 테헤란의 피, 서울의 안보를 겨누다!

'권위주의 축'의 폭주와 한국의 스냅백 승부수

 

경기헤드뉴스 권준형 기자 | 

 

2026년 1월, 테헤란의 거리가 1979년 이래 최악의 핏빛으로 물들었다. 이란 보안군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 3,000명의 시민이 학살된 가운데, 한국 정부가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이란 제재 영구 복원(Snapback)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단순한 인권 문제를 넘어, 이란의 유혈 사태가 북한의 군사 기술과 연동된 '권위주의 축(Axis of Autocracy)'의 실체적 위협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영안실에 시신 쌓여"... 3,000명의 비명과 5,000명의 침묵

 

비극의 방아쇠는 2025년 12월 28일 리알화 폭락으로 당겨졌다. 경제난으로 시작된 시위가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자, 이란 당국은 2026년 1월 8일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학살 모드'로 전환했다. UN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과 국제진상조사단(FFM)은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소총은 물론 중기관총까지 난사했다고 보고했다.

현장에서는 "시신이 영안실에 쌓여 있다"는 참혹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사회는 사망자가 5,000명에 육박한다고 주장하나,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3,000명 선에서 멈춰 있다. 특히 '히잡법' 강화로 2024년에만 618명의 여성이 체포되었던 억압적 구조는 이번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과 고문으로 더욱 악랄해졌다.

학살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평양의 그림자

 

서울의 외교가와 정보 당국이 주목하는 것은 학살의 도구와 방식이다. CSIS 등 주요 싱크탱크는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를 매개로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있으며, 북한의 감시 체계와 시위 진압 장비 기술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는 이란의 민간인 학살이 단순한 남의 나라 비극이 아니라, 한반도 군사 기술 확산의 결과물임을 시사한다. 이란 정권이 '국가 주권'을 명분으로 내세워 자행하는 인권 탄압 노하우는, 역으로 북한이 주민 통제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위험한 '교본'이 되고 있다.

한국의 '스냅백' 카드와 가치 외교의 딜레마

 

한국 정부는 UN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2025년 9월부터 준비해 온 대이란 제재 복원(Snapback)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끊어 인권 탄압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이자, 북한을 향한 우회적 경고다. 한국은 지난 1월 23일 이란 인권 결의안 통과를 주도하며 이란 문제를 대북 인권 문제의 거울(Mirroring)로 삼는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안 채택은 불투명하며, 서울-테헤란 간 외교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까지 겹치며 한국의 에너지 안보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인권이라는 '가치'와 에너지라는 '국익' 사이에서, 한국 외교는 지금 가장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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