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원칙주의와 자유주의.... 화해될 수 없는 두 개의 신념은 끝끝내 합을 맞추지 못한 상태로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 이었을까? 나 자신이 설득되지 않은 일에선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었다. 때로는 순응했고, 때로는 저항했다. 아니, 완벽히 순응하지도 못했고 제대로 저항한 적도 없었다. 시시비비 가리고자 날 세운 이성과 세상 품어 안을 듯 흐느적거리는 감성이 지금도 저 깊은 속에서 진 빠지도록 자리다툼을 한다. 그러다 먼저 비집고 들어앉은 녀석이 승! 먼저 지쳐 나자빠진 녀석이 패! 나는 누구인가? 누구긴... 그게 나일뿐!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는 덜 좋아하고 덜 미워하고 덜 열광하고 덜 절망한다. 그래서 덜 상처받고 더 잔잔하게 더 깊이 침잠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보폭을 줄여가며 걸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가는 일이었다.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노을에게 건네는 위로 시 : 성 미연 커피향마저 피곤한 늦은 저녁. 어스름한 창가에 스며든 노을빛과 문득 눈이 마주친다. 아직은 저물고 싶지 않은 태양의 광란을 밤의 음기가 억누른다. 시간조차 제 편이 아닌 채 억울한 마음 품고 그렇게 저녁 하늘은 속수무책으로 어두워져만 간다. 그런 게 내 삶에도 있지 않았나. 눌러야 했던, 접어야 했던, 그러나 쉽지 않았던 그래서 너무 아팠던... 그것들이 내 안에서 녹고 다져져 오늘이란 하루에 호흡으로 뿜어져 나온다. 애초에 내 것이었던 거 하나 없었으니 실은 그 모든 것들은 감사하기 그지없는 선물. 의미 없는 건 하나도 없다. 성숙이란 그걸 깨닫는 일이다. 어거지 쓰지 않고서... 하루에 한번은, 앞 베란다 저녁 창가에 드리운 작렬하는 노을에게 인사를 건넬 것. 한때는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라도 보았으니 억울할 거 하나 없다 말을 건넬 것. 나 또한 그러하다며 위로를 건넬 것.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노을 시 : 성미연 작열하던 태양이 제 가야 할 때를 알고 물러날 준비를 하는 시간. 달빛이 들어올 순서를 비집고 그 자리에 슬쩍 노을이 대신 들어앉는다. 하루의 잠시를 틈내 살다 갈 생명력 치고는 참으로 대단한 존재감이다. 그래서 그 많은 싯구절과 노래 가사에서 노을을 운운했던 걸까. 노을을 통해 몇 수의 존재 방식을 배운다. 오래도록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머무르는 것. 가치 있게 존재하는 것. 저 노을을 보아라. 손닿지 못할 수천광년 위 천상으로부터 내려와 천진하게 맑았던 호수마저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물들어라. 호수야 물들어 주어라. 너그러이.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곧 침몰해 갈 저 노을빛에게 잠시 머물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 저 노을빛에게, 억울한 맘 품지 말고 물들어 주어라. 저 노을 지고 난 후면, 너야 다시 맑은 물빛으로 되돌아 올 터이지만 저 핏빛 노을, 네 품속으로 수몰해 죽어갈 터이니 짧은 시간 잠시라도 너의 맑은 물빛, 핏빛 되어 품어 안아 주어라. 그러니 핏빛 노을아 조금만 더 머물렀다 가거라. 내 너와의 짧은 인연이 못내 아쉽고 서럽구나. 또 다시 떠오를 내일의 핏빛 노을은 너가 아니고
▲ 삽화 : 홍봉기 (광양경제신문 편집국장)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연재소설 - 제 5 화> 나에게는 한 존재가, 자기 속에 50년 넘도록 쌓아 온 크고 작은 막연한 적의와 상처로, 잊히지 않는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장면으로 아직도 생생히 박혀있다.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때리고 때려서 만든 절벽의 흔적을 사람들은 절경이라 말한다. 사람도 사람마다의 옆구리에 절벽이 있다. 옆구리의 절벽에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사람에게선 풍란 같은 향기가 난다. 이상하게 그 해 여름, 할머니에게선 풍란 같은 향기가 났다. 쌍커플이 크게 잡혀 눈이 큰 할머니는 겁이 많았다. 시골에 살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쥐와 지네들을 보면 기겁을 하였고 비 오는 날 어김없이 마당에 등장하는 지렁이며 빨간 독 두꺼비랑 구렁이를 보고도 팔짝 뛰었으며 시골에서 자연스레 접하게 되는 모든 벌레들을 경악했다. 번개가 아이들에게 편안해지려면 설명이 친절해야 하듯, 정작 당신은 무서워 덜덜 떨면서도 벌레와 곤충에 대해 유독 설명은 친절하게 해주었다. “암작에 씰모읎어 보이는 저란 것들도 시상에는 말이다이~ 씨잘 때기 없는 목숨이라는 것은 한 개도 없는 것이여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개여울 시인: 김 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김소월(본명:김정식) 출생: 1902년~1934년 평안북도 구성 1920년 『창조(創造)』에 시 「낭인(浪人)의 봄」·「야(夜)의 우적(雨滴)」등을 발표하면서 시작(詩作)활동을 시작했다. 작품발표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은 1922년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면서 부터인데 주로 『개벽』을 무대로 활약했다. ■ 김소월은 그리움의 회한을 노래하는 우리 시사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그의 시적 출발은 사랑하는 대상의 이별(죽음)이었다고 한다. 겨울을 지나 깨어나는 봄의 이미지. 사랑하는 이의 이별(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의 텅 빈 얼굴. 시에서 화자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라고 묻고 있지만 사실 자신에게 되묻는 표현으로 느껴진다. 아주 가지는 않겠다는 약속은 잊지 말라는 부탁이라고 믿게 된 사람의 짙은 외로움이 시에 흐른다.
눈물은 왜 짠가 시인 :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로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연재소설 - 제 4 화> 눈이 내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지만 마음은 추억의 회로를 돌리느라 바쁘기만 하다. 펄펄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면 사람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귀재지심(貴在知心)이 가슴에 파고들어 온다. 인간의 자기애는 아무리 열악한 것이라 해도 주어진 조건에 자신을 적용 시키며 그 삶을 합리화 시키려는 습관이 있다. 아무리 불편한 진실이라도.... 몸뚱이라는 것은 늘 야구감독처럼 우리들에게 각종 신호를 보내며 생존이라는 경기를 컨트롤 하는데, 그 때의 나는 삼진 아웃의 패전 선수처럼 늘 의기소침했다. 고백컨대, 나는 중2 때 까지도 오줌을 못 가리는 호랭이도 안 물어갈 썩을 것이었기에.... “하이고~ 호랭이도 안 잡아갈 썩을 것 하고는...또 쌌네 또 쌌어. 새벽 참에 오강에다 오줌을 두 번이나 뉘었고만 또 싸 재꼈는갑네이~ 흐이그~ 호랭이도 안 물어갈 것....” 아침부터 할머니의 잔소리에 눈을 뜨니 오늘도 요가 축축하다. “아이 저것을 으쨔쓰까이~ 나이가 한두 살도 아니고 뭔 사단을 내도 내얄 것인디. 아이 중핵생이나 되가꼬 아즉도 오줌을 못 개리믄 아이 고거시 사람이다냐. 나가 참말로 못살긋다냐. 굿을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 연재소설 - 제 3화 > 햇살이 직각으로 떨어지던 화창한 어느 봄날 할머니가 치맛자락을 태극기처럼 펄럭이며 퇴청마루에 앉아 약 먹고 큰 방에 누워 있던 나에게 말을 건넨다. 뭔가 좋은 일이 있으셨던가보다. 진하게 쌍커플 진 큰 눈을 부러 초승달을 만들어가며 얼굴엔 웃음기가 가시질 않는다. “하이고야 오진거~ 인자 할미랑 할아씨 다리 뻗고 자긋따야” “할매 왜? 뭐 좋은 일 있었능가?” “이~ 박수무당집 가서 돈 겁나 주고 날 받아 왔당께. 하이고 느그 할아씨 전 재산의 절반을 톡 깨부수가꼬 염병났다고 일가친척 조상들까정 다 모신 담시롱 산에다 돈을 쳐발쳐발 해싸트만...그래도 명절 때 마다 이 산 저 산 인자 안 댕기고 한 쪽에 모닥그리 놓으믄 이 담에 느그들이 좋지야 머. 안 그냐~ 하이고오 오진거~” 선산이 없었던 우리 집안은 명절 때면 6대 조상까지 인사하러 이 산 저산 동서남북으로 해질 때 까지 헤집고 넘어 다녔는데 후손들에게는 그런 노고를 물려주기 싫으셨던지 선산으로 사용할 산을 샀다한다. 6대까지 조상들을 옮기고 비석도 다 세울 거라는데 할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기실 모양이다. 그 날 이후, 일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 연재소설 - 제 2 화 > 정원 돌 벽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간지럼을 잘 타는 코스모스와, 대조적인 색깔의 보라색, 노란색 꽃의 양란이 바람에 허리를 흔들거리며 인사를 하는 어느 일요일 오후. 가족들 자기 방식대로의 걱정과 염려의 흔적은 머리맡 쟁반 위를 보면 다분히 알 수 있다. 1970년대엔 먹을 것만 챙겨 놓으면 어른들의 할 일은 다 한 것이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보릿고개와 먹을 것이 귀했던 그 때 그 시절엔 그랬다. 병원에서조차 받아 주지 않을 정도로 깊은 폐병을 앓고 있던 나의 머리 맡 쟁반위엔 온갖 약들로 가득했으며 그 옆엔 항상 쓴 한약 먹고 입가심으로 먹을 복숭아 간스메(통조림)와 집에서 직접 만든 요깡(영양갱)과 눈깔사탕이 놓여 있었다. 집안엔 아무도 없다. 마당 우물가 장독대 뒤 구석에 자리 잡고 누워 있는 잡종 ‘넓직이’와 조금 놀다 눈깔사탕 몇 개를 호주머니에 주섬주섬 넣고 밖에 어슬렁거리고 나가본다. 아니나 다를까 ‘야야’가 팽나무 숲 돌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 혼자 공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엔 계집아이가 둘 밖에 없었는데 공교롭게 둘 다 몸이 성칠 못했다. 나는 폐병으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연재소설 - 제 1 화> 차멀미할 때 미식미식 하다가 별안간 토악질이 치미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기억 한 조각이 불쑥 떠오른 건 그 때 우리 마을에서 사라진 옥자의 소문을 들었던 그 날처럼 스산하게 비가 와서일까.... 70~80년대 시골 마을에는 동네 꼬맹이들도 다 아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미친 사람이 꼭 한두 명씩 있었다. 그 때는 그랬다. 의료시설도 보호시설도 없었던 시절이라...우리 마을에도 어른도 아이도 아닌 옥자라는 미친 여자와 개팽이라는 미친 아저씨가 있었다. 사계절 내내 거북이 등짝 같은 새까만 발등을 드러내 놓은 채 늘 맨발로 돌아다니던 옥자는 오늘처럼 부실부실 비가 내리는 날엔 어김없이 오일장과 버스정거장으로 뿌리 채 뽑아 흙이 달랑달랑 매달린 꽃 들을 한 웅큼 손에 쥐고 헤죽헤죽 웃으며 뛰어 다녔다. 수세미 같은 머리에 벌건 양 볼은 항상 거미줄처럼 터져 있었고 푸대자루 같은 원피스는 끈이 한 개밖에 없어 대각선으로 한쪽에만 걸치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아무데서나 항상 속옷을 안 입고 다녔기에 편하게 큰 길에 앉아 볼 일을 봤다. 그러면 동네 꼬마들이 작은 돌멩이를 던지며 옥자를
경기헤드뉴스 임채헌 기자 |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을 찾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항공단 창설 준비 과정에서 추락사고로 순직한 영웅들의 위령탑을 방문해 헌화와 분향, 묵념까지 진행했는데요. 함께 방문한 유가족들에겐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 참배 현장, 문워크에서 전해드립니다. ※ 마린온 순직자 : 故 김정일 대령, 故 노동환 중령, 故 김진화 상사, 故 김세영 중사, 故 박재우 병장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미지센터)가 7월부터 비대면 청소년 진로 체험 프로그램 ‘슬기로운 진로탐구생활’을 실시한다. 웹툰 작가, 조향사, 프로게이머 등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진로 체험 영상을 제작해 미지센터 유튜브 채널로 배포할 예정이다. 슬기로운 진로탐구생활은 청소년의 직업 선호도 및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진로 분야를 선정했다. 특히 전문가의 일상 및 실제 업무에 중점을 둬 영상을 시청하는 청소년들이 해당 직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영상의 주인공인 천범식 웹툰 작가는 현재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에서 ‘사람의 조각’을 연재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돼지우리’, ‘고스트보드킹’ 등이 있다. 이어 총 4편의 영상을 차례대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청소년들의 현장 진로 체험 기회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슬기로운 진로탐구생활을 통해 청소년들이 평소 관심을 뒀던 다양한 진로 분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지센터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유튜브 채널 구독·알림 설정을 통해 신규 영상 업로드 소
방탄소년단(BTS)이 신곡인 퍼미션 투 댄스 를 공개했다
경기헤드뉴스 임수연 기자 | BTS가 미국 3대 음악시상식으로 꼽히는 2021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1974년에 시작된 이시상식에서 아시아가수가 대상을 받은 건 처음이며 팝스타 테일러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로 드리고,드레이크 등을 줄줄이 제치고 아티스트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Erica Erica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문 대통령과 BTS(방탄소년단)의 콜라보에 세계 각국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되어 UN에서 두 번째로 연설한 BTS(방탄소년단)! 연설 장면은 물론 특사 임명 비하인드 스토리와 뉴욕 방문 계기로 한 미술관 관람까지... 대통령 특사 BTS(방탄소년단)의 활약상을 전부 담았습니다. BTS's Every moment in New York "Army! You are my uni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