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영 작가
경기헤드뉴스 ㅣ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화 되면서 우리는 변화라는 것을 체험한다. 눈부신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도 모든 부분에 있어서 기존의 관례라는 것이 얼마나 깨기 어려운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미술계에 불어온 변화도 가히 입이 벌어질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술 시장에 있어서 작품을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을 과거에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그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화풍을 알고 정확한 사이즈를 알게 되더라도 실제 작품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마음에 와닿는 크기가 얼마나 다를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 보지 않고 작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일 수 없기에, 작품은 보고 산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그랬던 곳이 말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인터넷 미술 경매가 뜨거운 요즘을 보고 있노라면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가 미술시장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축제의 장을 열어준 것만 같다. 오프라인 경매보다 상대적으로 여러 면에서 오는 부담감을 배제할 수 있는 온라인 경매.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것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몰렸고, 그로인해 참여율과 경쟁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이런 변화와 관심은 미술 시장 자체를 호황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재미로라도 미술품 경매를 체험한 사람은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오프라인 전시회로 발걸음을 옮겼고 이런 경험들이 결국은 구매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은 성공적인 아트페어의 매출 규모로도 증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 시장의 큰 축은 한국 경매 시장인 서울 옥션과 케이 옥션 지배하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보통 온라인 경매에서 인기를 끄는 30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작품들의 주인공인 아직은 젊은 작가들의 불과 1,2년 사이 오른 호당 그림값만 보더라도 이 시장은 뛰어들 만하다. 한치 앞을 모르는 주식과 코인 투자의 늪에서 일희 일비 하며 마음 졸이는 소위 말하는 개미투자자에게도 미술품 투자는 새로운 변화를 제시하고, 보복 소비로 명품에 열중하던 일반인들 에게도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자녀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의 가치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도 부담 없이 잠재 구매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예술을 접하고 또 가까이에 두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궁극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하나의 방법이고 또한 더할 나위 없는 사치와 향락의 단편이라 치부될 것을 혹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예술은 언제나 그렇듯 시대에 대한 반영이고 풍자이며 곧 사람들의 마음과 모습이기 때문에 결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미술품 구매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확고해 졌는가,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서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번 휴일엔 내 마음을 잠식할 가슴에 남는 작품이 있진 않을지 가까운 갤러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가볍게 나선 발걸음이 당신의 마음과 투자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시작이 되어줄지 모를 일이다.
글 : 최보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