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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을 함께 한 추억의 '용인'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아침에 [ 고향(인성) 지킴이 이철재의 생각 ]이라는 인사 글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경기뉴스타임의 관계자가 저의 글 동무가 되신 것 같습니다.

 

문자를 받는 순간, 엉! 경기도 '용인시'에 눈이 번득 띄었습니다. 저의 많은 추억이 숨 쉬고 있는 곳, 왕성한 젊은 시절 아침저녁으로 용인천을 따라 뛰었고, 삼가리 자취방에서 즐거웠던 시간들, 사랑하는 가족을 만난 곳도 용인군 삼가리 저수지 주변이었습니다.

 

세월 속에서 용인군을 소환하게 됩니다.

 

용인 군청, 명지 대학교, 용인대학교, 한일약품, 3군 사령부 정도가 용인군의 가장 큰 시설물 이였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라는 변화를 일컬어지는 말이지요. 필자는 군 생활을 마치고 그 시절이 그리워서 용인시를 찾았다가 미아가 될 뻔했습니다.

 

어디가 산(山)이고 어디가 천(川)인지 알 수 없었고 그렇게 즐겁게 뛰어놀던 용인 땅이 동서남북이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혼란스럽고 놀라워서 그 이후로는 용인에 가기가 싫었고 더 이상 가본 적도 없습니다. 무섭게 변해버린 용인시를 보면서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살아서는 진천 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 땅이 좋다" 라는 말은 충북 진천군은 산수가 좋아서 사람 살기 좋고, 경기도 용인은 풍수 지리적으로 명당이 많아 묻히면 자손들에게 좋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전라도 광양이 고향이고 지금 이곳에서 고향지킴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용인이 좋았고 지금은 광양이 좋습니다.

 

조선시대에 암행어사 박문수가 조선 8도를 순찰하고 돌아왔을 때 정조 임금이 "조선 8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어딘가?"라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어사 박문수는 "조선지 전라도요, 전라지 광양이요, 광양지 골약이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어찌하여 그런고" 라고 다시 물으니, "그곳은 광활한 농토가 분포되어 있고, 앞문을 열면 숭어가 뛰어놀고, 뒷문을 열면 노루가 뛰어 놀아서 먹고 살아가는데 그만한 곳이 없다고 아뢰오"라고 하였다 합니다.

 

그곳이 지금 광양컨테이너 부두와 인근에 광양제철소가 입지해 있는 '호남의 동력' 산업 지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천지개벽을 하며 우리의 삶의 터전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삶의 터전은 바뀌어가고 있지만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참 마음은 변하지 말고 마땅히 인성을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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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

성미연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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