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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물류 업계에 ‘빌바오 효과’를 일으킨 ‘HR GROUP’의 신호룡 대표

비필충천(飛必冲天)하듯, 정상에 오른 38세 배달물류 사업가의 감동적인 여정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쇠락하는 공업도시 빌바오를 관광과 문화의 도시로 바꾼 세계적인 건축물이다. 빌바오의 인구는 34만 명에 불과 하지만,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이 지역을 살린다는 뜻의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대성공작으로 손꼽힌다.

 

한국의 배달물류 업계에도 이렇듯 ‘빌바오 효과’를 일으킨 업체가 있다. 바로 ‘HR 그룹’의 신호룡 대표이다.

 

‘우분투’는 연대, 상생, 공존을 의미하는 아프리카 코사족의 방언이다. ‘우분투’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달리기 경주를 시키면서 1등을 하면 과일 바구니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경쟁 대신 서로 손을 잡고 결승전에 들어왔다. 인류학자는 이유를 물어봤다. 아이들은 “1등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슬플텐데 그러면 모두가 행복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노동법으로 분류하자면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말한다. 고용, 안전, 소득, 휴식....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신 대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연대, 상생, 공존을 사업의 뿌리로 두고 고용, 안전, 소득, 휴식 그 무엇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한국 물류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놀라운 관찰력과 시장을 바라보는 역동적인 예리함을 겸비한 38세 사업가인 ‘HR 그룹’의 신호룡 대표. 트럭 3대로 시작한 작은 스타트기업에서 단 2년 만에 800대의 물류 차량을 보유한 쿠팡CLS 퀵플렉스 1차 벤더 회사로, 번성하는 기업으로 급성장시킨 그의 놀라운 여정은 근면, 신뢰, 결단력, 탁월함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의 증거이다.

 

배송 체험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까지...

 

모두가 그랬듯,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바꾸어 놓았다. 신호룡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신 대표는 “대학 졸업(사회체육학과) 후 일찌감치 유아체육관련 사업과 실버사업을 했는데 돈도 많이 벌어 봤다. 코로나19로 대면사업이 어려워져 사업을 접고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 택배 일을 체험하면서 시작한 것이 이 사업의 단초가 되었다.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다.”고 소회했다.

일을 하면서 배송 관리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본인만의 사업방식을 생각하면서 이 산업의 비효율성과 혁신 가능성을 자신하며 2021년 10월에 작은 팀이지만, 큰 꿈을 가지고 ‘HR GROUP’을 설립한 그는 분양형태의 문란한 물류시장의 안정화와 택배기사의 인식개선에 가장 크게 공을 들였다.

 

신 대표는 배송 물류 업계의 경쟁업체들과 ‘HR’만의 차별화를 만들어 갔다. 그 차별화의 첫번 째가 점유율이었다. 낮은 수수료, 차량분양, 소개비를 과감히 없앤 것이다. 둘째로 젊은 감각으로 인식개선 차원에서 유투브를 시작했다. “우리 사업은 전국택배업과 비슷하나 퀵플렉스는 기사 월 수익 500~1,000만원을 보장한다. 물론 하는 만큼이지만, 충분한 고용과 안전과 소득과 휴식이 있기에 지금은 젊은 층들이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자신만의 선택으로 많이들 지원을 한다”며 달라진 배달업계의 기우를 말한다.

 

세번째로 그는 협업과 용차(용역개념)라는 품앗이 문화를 도입했다. 5명이 한 팀이 되어 컨디션 조절과 문제점을 해결하는 지원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드림팀을 구성하여 각 지역에 현장관리자를 1~2명씩 두어 현장을 첵크하고 조율하여 펑크나는 구역을 대신하는 획기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는 본인이 직접 배송 일을 하며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느꼈던 불편함과 불합리적인 요소들을 그 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간 것이다.

 

자기책임 따르는 자율성 부여가 불러 온 혁신

 

근로자들이 원하는 대로 근로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HR 그룹’만의 회사 문화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간도 자율이다. 신 대표는 “일찍 출근하나 늦게 출근하나 자신의 할당 만큼만 소화시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자유로움 속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본다.”라며 몽돌 같은 보조개를 꽃 피운다.

 

회사의 급성장배경으로 그는 “이 업계가 사기 당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대변해 내 일처럼 억울함도 풀어주고 나서서 싸워주고 하다 보니 업계에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회사문화라고 본다.” 며 “사람과 사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함께 라는 회사 슬로건이 주는 동질감이 아닐까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성장배경 이전에 아찔했었던 그 때의 사회 환경에 대해서 “팬데믹은 우리를 포함한 모두에게 엄청난 도전이었다.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했으며, 직원을 위한 엄격한 안전 프로토콜을 구현하고, 비접촉 배송 옵션에 투자하여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라스트 마일 배송 기능을 확장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서비스를 혁신하고 개선해야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대처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편, 그는 소외계층과 약자들의 그늘에 찐으로 진심이다.  주위에서 "퍼 주고 내어 줄려고 버는 사람"으로 통하는 그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몇 십분 단위로 쪼개어 잠을 자며 일을 한다. 왜 그렇게 까지 하느냐는 질문에 "삭정이 같이 마른 우리 부모님... ...대하소설처럼 어렵게 살아 온 삶이 못내 가슴 아팠다. 그래서 지금은 주위의 그늘진 곳 직접 찾아 다니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햇볕이 들게 할 수 있다면 내 두 팔과 두 다리로 포크레인처럼 가지를 다 걷어 버리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고 말한다.

 

도덕경에 大國者下流(대국자하류)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강물과 바다가 백곡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남보다 위에 있으려면 반드시 상대방보다 낮추어야 하며 상대방보다 먼저 있으려 한다면 반드시 몸은 뒤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위에 있어도 사람들이 버거워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사람들이 해롭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그를 앞세우고도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늘 상류사회에 머물거나 편입되기를 꿈꾼다. 강물로 치면 하류보다는 상류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더 좋은 것 먹고 더 좋은 차 타고 더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성공이 되어 버린 시대에 더 많은 사람에게 내어주기 위해 더 열심히 일 한다는 신호룡 대표는 得道多助(득도다조-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의 표상이다. 

 

잠룡(潛龍)은 물속에 잠겨서 힘을 기르고 있는 용을 말하고,

현룡(現龍)은 세상으로 나와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용을 뜻하며,

비룡(飛龍)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하늘 높이 날아가는 용을 말한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 소중하다는 多言數窮(다언삭궁) 不如守中(불여수중)을 늘 가슴에 품고 분 단위로 쪼개서 일을 처리한다는 신 대표는 말 그대로 비룡(飛龍)일 수 밖에 없는 그릇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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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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