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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90% , 걷기만 해도 낫는다? 그럼 안 걸을 이유 없지, 암만!”

여주시노인복지관...꽃길, 숲길 걷는 우리는 ‘언제나 청춘’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이자 (사)대한바른자세보행연구원장인 권훈겸 박사에 의하면 “걷기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운동으로써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적고 다양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관절이나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비타민 D를 생성함과 동시에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므로 어르신들에게는 최적화된 운동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매일 일정 시간을 걷는 것만으로도 뼈를 강화하고,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며 근력을 증가시켜 뼈의 밀도를 높여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걷기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 신체의 모든 세포에 산소 공급을 증가 시켜 면역력을 강화하는데도 효과가 있으며 근육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걸으면서 심박수를 올리면 심장 및 순환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들고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면서 유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혈압을 조절한다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또 있을까 싶다.

 

우리가 몰랐던 ‘걷기 운동’효과의 대발견이라 할 수 있겠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12 년’이나 차이 나...

 

2021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세로 선진국과 비슷해졌지만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수명을 나타내는 ‘건강수명’은 71.3세로 아직 선진국보다 2~3년 짧은 편이다.

 

정부가 2030년 까지 국민 건강수명을 2018년(70.4세) 대비 2.9세 연장한 73.3세로 늘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금년에 제시했다.

 

보건복지부의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우선 2018년 기준 70.4세인 건강 수명을 2030년까지 73.3세로 연장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유병 기간을 뺀 수치다.

 

다시 말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세이지만 건강수명은 70.4세로 기대수명보다 약 12년 정도 짧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5위로 1위는 일본이 84세, 2위는 스위스 83.8세, 3위는 스페인 83.5세, 4위가 이탈리아로 83.4세 순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사느냐 만큼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

 

늘어나는 기대수명은 분명 축복 받을 일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죽지 못해 사는 삶이라면 그것이 과연 본인이나 가족에게 축복이고 행복일까? 깊이 고민해볼 일이다.

 

일본의 내과의사 나가오 가즈히로는 ‘병의 90% 걷기만 해도 낫는다’(북라이프-2016.9.26.)는 책을 출판하여 국내에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나가오 가즈히로는 “내원하는 어르신들의 고혈압, 당뇨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약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져 약으로만 수치를 잡을 수 없음을 고민하다 약 처방 시 ‘걷기 운동’을 함께 처방 했다. 이후 걷기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 내원 환자들의 고혈압과 당뇨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거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보폭은 치매와도 연관성이 많아 열심히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도 덧붙여 전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동가홍상(同價紅裳)

 

이에 여주시노인복지관(관장 이석자)은 공익형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언제나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올해로 벌써 ‘제 15회 걷기 챌린지’를 비대면으로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총 43개의 교육 프로그램 중 어르신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한다.

 

이석자 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육의 대변화와 바뀐 교육환경에 대응위한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한 평생학습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증가 추세이다”며 “고용형태 변화로 새로운 직무능력 습득과 유연한 평생학습체제로 학습형 일자리와 시장형 일자리 창출의 프로그램 발굴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동가홍상(同價紅裳)처럼 이왕 배우는 거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시장형 일자리 창출의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걷기 운동’에서 착안한 ‘건강 지도자’를 양성하게 되었다는 이 관장은 “100세 시대에 건강이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요즘 건강도 지키고 걷는 만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포인트 적립으로 연계하여 ‘걷기 운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고 전한다.

 

건강지도자는 현재까지 21명이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각 동에서 주변 어르신들을 7명씩 전담하여 일주일에 3번, 3시간 동안 함께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하루 30분 매일 걷기만 해도 수명연장 할 수 있어

 

걷기 운동에 참여한 한 모 어르신(남 76세)은 “걷는 게 약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건강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언제나 청춘을 통해 아름다운 숲길, 꽃 길, 강변을 해설과 함께 걷다보면 가슴이 뻥 뚫리고 같이 걷는 벗들이 있어 이야기도 나누고 기쁨도 나누니 지루하지 않아 언제 시간이 다 간 줄 모른다”고 엄지손가락을 힘껏 치켜세우면서 활짝 웃으며 말한다.

 

또 다른 박 모 어르신(여 78세)은 “혼자서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 마당에서 걷는 것이 운동의 전부였는데 걷기 지도자가 매주 찾아와 함께 걸어주니 밖에서 운동할 수 있어 무척 좋아요. 우리 애들도 나 운동하라며 실버카 까지 선물해줬어요. 운동이 필요한건 알지만 혼자서 운동 하는 게 어디 쉬운 가요. 그런데 요즘엔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져요. 건강도 좋아지고 잠도 잘 잔 다우”라고 볼우물을 만들며 환하게 웃는다.

 

여주 여강길의 걷기 코스는 총 11개 구간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늘 새롭다. 1코스의 옛나루터길(17.5km), 2코스의 세물머리길((21.0km), 3코스의 바위늪 구비길(13.7km), 4코스의 5일 장터길(13.0km), 5코스의 황학산길(6.5km), 6코스의 왕터쌀길(10.2km), 7코스의 부처울습지길(9.3km), 8코스의 파사성길(5.4km), 9코스의 너른들길(11.8km), 10코스의 천년도자길(7.2km), 11코스의 싸리산길(3.2km) 로 입문코스와 전문코스로 구간이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 있어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정할 수 있다.

 

한편, 2016년 1월 이석자 관장의 부임으로 2016년 어르신 문화즐김 ‘9988톡톡쇼’경기도지사 우수상 수상(그 외 다수), 2017년 제2회 경기도 어르신동아리경연대회 세대통합부문 장려상, 경기도 노인활성화대회 바리스타경연대회 우수상(그 외 다수), 2018년 제3회 경기도 어르신동아리 경연대회 최우수상과 대상 수상, 제20회 김제지평선축제 전국실버장기자랑 경연대회 최우수상(그 외 다수), 2021년 비대면 건강증진 프로그램 ‘몸 따로 마음 같이 언택트 걷기챌린지’ 경기복지재단 표창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이 보여주듯, 여주시노인복지관의 관계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개인과 사회가 함께 건강한 행복지속을 가능하게 함을 엿볼 수 있다.

 

오늘이라는 시간에 두 발을 딛고 살며 서로 등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어르신들과 복지관의 관계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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