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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마침(鐵杵磨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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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헤드뉴스 임채헌 기자 |

 

鐵:쇠 철 杵:공이 저 磨:갈 마 鍼:바늘 침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반드시 가져야 할 인내와 집요한 의지를 말한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은 방랑과 자유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심지어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는 전설이 나돌 정도였으니, 그의 분방하고 자유로운 기개가 그이 시를 만들어낸 원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성품은 간혹 단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학문을 닦는 데 방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백은 한동안 상이산에 들어가 공부에 열중했지만 오래 계속하지는 못했다. 보이는 것은 나무요, 들리는 것은 물소리뿐이었던 적막한 산에서 세속의 즐거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참다못한 이백은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했다. 터벅터벅 산길을 내려오는 길은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찜찜했다. 애초 목표했던 공부를 다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산길을 다 내려와 막 시냇물을 건널 때였다. 그런데 한 노파가 무거운 쇠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었다. 이백은 의아한 생각에 이렇게 물었다.

"할머니, 그걸 왜 갈고 계세요?"

노파는 무심히 대답했다.

"이걸 갈아서 바늘을 만들려고"

이백은 어이가 없었다. 두꺼운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니 생각만 해도 기막힌 일이었다.

"에이, 그게 말이나 됩니까? 헛수고하지 마세요!"

그러자 노파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쉬지 않고 하다 보면 왜 안 되겠어?"

 

노파의 마지막 한마디가 이백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는 학문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기 시작했다. 늙고 힘없는 노파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젊은 자신이 쉽게 학업을 포기한 것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노파의 말에 뼈저리게 반성한 이백은 그길로 산에 돌아가 공부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이 될 만한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닦게 되었다.

 

공부를 중도포기하고 산을 내려오던 이백과 무거운 쇠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던 노파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노파가 가진 진정한 힘은 바로 '시간을 견디는 힘'이었다.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성공할 수 없는 것은 대부분 노력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예외 없이 혹독한 시간들이 존재한다.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듯이, 혹독하고 무거운 시간들 없이는 당신의 화려함도 있을 수 없다. 지금 당신의 앞에서 보란듯이 성공을 자랑하며 질투심을 자극하는 그 사람도 분명 어둠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시간을 거쳤을 것이다. 미워해야할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그 시간도 견뎌내지 못한 내가 아닐까...


출처: 황성진_지속가능한 세상을 공작하는 쏘셜공작소

프로필 사진
임채헌 기자

임채헌
ghnews8567@daum.net
010-5170-7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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