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주가가 2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48% 급락했다.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구조적 특성상 주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데다, 주가 등락이 반복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까지 겹치며 투자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을 5조 8,505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형주의 과대 낙폭에 따른 단기 반등을 기대하며 고위험 배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커진 변동성을 수용하는 대신 두 배의 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손실 위험 속에서도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자 시장 우려가 커졌고, 결국 정부는 당초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려던 투자 규제를 오는 31일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기본 예탁금 상향이다. 기존에는 주식과 ETF 등 대용 증권을 포함해 1천만 원이면 투자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현금으로만 3천만 원을 보유해야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대용증권 매도 즉시 현금으로 인정되던 기존과 달리, 실제 현금이 계좌에 입금돼야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아울러 정부는 다음 달 19일부터 ETF 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증권사와 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기준도 한층 강화한다. 매매 수량 단위 역시 기존 한 주에서 20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앞당겨 시행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속도감 있게 협의할 방침이다.
이번 규제 조기 시행은 과도한 투기적 투자를 억제하고 투자자 보호벽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된다. 예탁금 문턱이 현금 3천만 원으로 높아지고 매매 단위가 확대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레버리지 진입은 일정 부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제 강화가 시장의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업황의 실제 개선 속도와 기업 가치에 기반한 건전한 투자 문화가 자리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상출처 : KTV 정책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