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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60조 잠수함, 독일에 밀린 K방산

성능은 대등했으나 나토 벽 못 넘어… "교훈 삼아 재도약"

 

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최근 약 6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한국이 최종 경쟁까지 올랐으나 끝내 독일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사업은 신형 잠수함 12척 도입은 물론, 향후 30~50년에 이르는 유지보수(MRO)와 승조원 훈련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풀 패키지 계약이었다.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이 남긴 족적과 뼈아픈 교훈은 결코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K9 자주포, K전차, FA50 등 지상·항공 무기에 집중돼 있던 K방산의 무대가 바다로 넓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국의 디젤 잠수함은 재래식 잠수함으로는 드물게 수직 발사관을 갖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운용이 가능하며, 우수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정숙성을 자랑한다. 특히 장보고급 잠수함은 지상 타격은 물론 어뢰와 기뢰 운용 능력까지 완비해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방산 수출이 무기의 성능만으로 성사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캐나다는 잠수함 자체 성능뿐 아니라 자국 경제와 산업에 미칠 막대한 기여도를 함께 요구했고, 실제 평가에서도 그 비중이 결코 작지 않았다. 2011년 인도네시아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배했던 독일은 이번엔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나토(NATO)라는 굳건한 군사 동맹의 이점을 적극 활용했다. 반면 한국은 6·25 동란 때부터 이어진 우방이라는 인연과 납기를 완벽히 맞추는 토탈 솔루션 능력을 앞세웠으나, 지정학적 연대라는 거대한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 한계를 넘어서려면 K방산은 기술 우위를 넘어 한층 치밀한 세일즈와 외교 전략을 갖춰야 한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호위함·원해경비함·상륙함 등 4척을 현지에서 공동 건조하는 계약을 맺고 향후 15년간 전략적 동반자로 선정되는 등 남미에서 함정 교류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현지 밀착형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해 우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판 안보 연대 구축 같은 새로운 외교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시급하다.

 

전쟁의 시작은 공군이 열지만 승리는 해군이 완성한다는 말처럼,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안보의 최종 주도권을 쥔다. 이번 캐나다 수주전은 K해양 방산의 잠재력과 한계를 세계에 동시에 각인시킨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이지스 구축함 등 첨단 해양 전력을 꾸준히 건조해 온 탄탄한 조선업 기반 위에서, 오늘의 아쉬운 패배를 자양분 삼아 글로벌 해양 방산의 새 시대를 열어갈 K방산의 내일이 기대된다.

 

영상출처 : KTV 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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