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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 최진아, 성남시의회 도전장 내다

"서류 열 장을 혼자 쓰는 어르신을 보며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경기헤드뉴스 권준형 기자 |

"서류 열 장을 혼자 쓰는 어르신을 보며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최진아 (조국혁신당 성남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간호사로 시작해 보험심사·법무팀까지 — 20년 병원 현장이 만든 정치인. 최진아 후보가 성남 공공의료의 판을 바꾸려는 이유를 직접 들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2003년 개원멤버  ·  임상간호사 15년+  ·  보험심사·법무팀  ·  행정법무대학원 보건행정 전공)

 

꿈은 기자였다 — 간호사는 '성적에 맞춰' 선택했습니다.

Q  원래 꿈이 의료인이셨나요?

"아니요, 사실 꿈은 기자였어요. (웃음) 간호학과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적에 맞춰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도 많이 했고요. 그러다 제가 직접 아파서 치료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됐는데, 그때 '누군가를 돕는 이 일이 내 직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그 계기로 임상에 다시 뜻을 갖게 됐죠."

 

그 이후의 행보는 놀랍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2003년 개원 멤버로 합류한 그녀는 15년 넘게 임상간호사로 환자 곁을 지켰다. 이후 보험심사팀, 법무팀을 거치며 보건행정까지 영역을 넓혔다. 주변에서는 여전히 아직도 병원에 있느냐며 놀란다고 했다.

"교수님들도 제가 아직까지 병원에 남아 있는 걸 신기해하세요. 그만큼 오래, 깊게 현장에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출마 계기 — 국민신문고에 제안해도 반영이 안 되더라고요.

Q  정치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기보다는, 현장에서 너무 답답한 걸 많이 봤어요. 법무팀에서 환자·보호자들의 의료비 지원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제도는 좀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지역구 의원님들께도 전달하고, 국민신문고에 정책 제안도 많이 했는데 실제로 반영된 건 거의 없었어요."

 

그러던 중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만나 정책 제안서를 전달한 것이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처음엔 의원님이 대신 해주시면 옆에서 도와드리겠다고 했지만, 이 의원의 말이 그녀를 움직였다.

"의원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성남시 예산과 정책은 시의원이 집행하는 게 맞다, 의료 전문가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비례대표로 직접 뛰어달라고요. 겁도 났지만, 결국 용기를 냈습니다."

 

 

핵심 공약 ① 통합 돌봄 — 간병비가 치료비보다 더 많이 나옵니다.

Q  여러 공약 중 가장 힘을 쏟는 게 무엇인가요?

"단연 통합 돌봄입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자체는 정말 잘 돼 있어요. 중증 치료에 대한 환자 부담금이 상당히 낮죠. 그런데 그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나오는 게 간병비예요. 지금 당장 제 부모님이 입원하신다고 해도 간병인을 구하거나 제가 직접 간병을 서야 하는데,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그걸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잖아요."

 

그녀는 의료비 지원 제도 자체의 문제보다 '접근성'을 더 큰 장벽으로 꼽는다. 국가의 의료비 지원 사업은 잘 갖춰져 있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그 혜택을 실제로 누리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지원 업무를 도와드릴 때 보면, 똑같은 이름과 주민번호를 서류 열 장에 반복해서 쓰셔야 해요. 혼자 오신 노인 분들이 그걸 감당하시는 걸 보면서 정말 미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핵심 공약 ② AI·IoT 돌봄 — 판교 IT 기업들과 손잡으면 됩니다.

Q  'AI 제로 신청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성남 판교에 네이버, 카카오 같은 최고 수준의 IT 기업들이 있잖아요. 이 기업들의 기술력을 복지 행정에 연결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1인 가구 독거 어르신 댁에 IoT 센서를 설치해서 며칠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바로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죠. 고독사 예방에 실질적으로 쓸 수 있어요. 서류 없이, 비용 부담 없이 지원이 연결되는 것 — 그게 제 큰 소망입니다."

 

그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이미 의료·헬스케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기업 입장에서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의미가 있고, 시민 입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복지로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핵심 공약 ③ 보편 복지 — "내 세금이 아깝지 않은 복지"를 만들겠습니다.

Q  현재 의료 지원이 취약계층에만 집중되는 한계,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 건강보험의 가장 큰 맹점이 '예방'이 없다는 거예요. 질병 치료에는 지원이 잘 되는데, 아프기 전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어요. 스스로 건강을 잘 지키는 시민에게도 포인트를 적립해 성남 상품권처럼 돌려주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교복 무상지원을 했을 때, '내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그게 바로 보편 복지의 힘이에요."

 

 

성남시의료원 정상화 — 시설은 훌륭한데, 문제는 연결입니다.

최 후보가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현안은 성남시의료원이다. 인터뷰 당일에도 의료원 원장·부원장을 직접 만나고 왔다고 했다.

 

Q  성남시의료원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시설도 시스템도 정말 잘 돼 있는데 적자에 활용도 저하가 심각해요. 근본 문제는 본시가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점입니다. 응급 상황이 생겨도 분당까지 넘어와야 하는 게 지금 현실이에요. 원장님도 같은 생각이셨어요 — 분당서울대병원, 제생병원, 차병원 같은 지역 의료기관과 위탁 진료 연계가 돼야 의료원이 살아날 수 있다고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어야 합니다."

 

취재 후기

흥미로운 점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성남시의료원에 이미 위탁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 최 후보는 이 구조를 확장·체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부자'이기에 가능한 제안이다.

 

인터뷰 내내 최진아 후보의 언어는 정치인보다 현장 전문가에 가까웠다. 간병비 수치, 서류 장수, 병원 위탁 구조 — 숫자와 구체성이 말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꿈이 기자였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답변에는 군더더기가 없었고, 질문 속 함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겁도 났고 용기가 안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녀가, 20년 현장의 무게를 안고 성남 공공의료의 판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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