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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스포츠

KFA 기술파트 통합 워크숍에 가다

 

경기헤드뉴스 임수연 기자 | 한국축구 기술발전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수의 성장을 최우선에 놓는다는 기조 아래 손잡은 이들은 분야 간 연계와 협력을 위해 뜻을 모았다.


1월 24일 파주NFC에서 KFA 기술파트 통합 워크숍이 열렸다. KFA 기술파트 통합 워크숍은 KFA의 기술발전위원회와 축구인재육성팀, 전임지도자, 전임지도자강사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축구의 기술 전 분야를 논의하는 귀중한 자리였다.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수 KFA 부회장은 워크숍 오프닝 인사말을 통해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많은 발전을 이뤘고 세계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파트에 있어서는 KFA 자체의 연구보다 선진축구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차원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고민들을 여기 모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먼저 KFA의 2022년 주요 정책이 소개됐다. KFA 대회기술본부가 2022년의 핵심 정책으로 내놓은 것은 초·중·고 리그/대회의 구조 개선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장 부족 문제, 체육 특기자 제도 변화와 학생 선수의 수업 결손 불가 정책, FIFA가 추진 중인 월드컵 격년제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KFA의 정책 방향 또한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변화의 필요성에 따른 선택과 집중은 선수에게로 향한다. 축구인재육성팀 조준헌 팀장은 “리그/대회의 질적 성장을 통해 선수 육성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선수 중심, Player First를 위한 KFA의 움직임은 조직 개편안에서도 드러난다. 대회기술본부 황보관 본부장이 소개한 기술발전 싱크탱크가 그것이다. 황보관 본부장은 기술발전의 핵심 4대 영역으로 지도자 교육(교육 커리큘럼 개선, 현장 지도자 지원), 축구 과학(전력분석, 피트니스, 심리학 등의 전문가 집단 양성), 유소년 육성(재능 발굴,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 연령별 대표팀(국제대회 참가, 선수 육성, 대회 성적)을 꼽았다.


기술발전 싱크탱크는 각 영역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통합적인 관리와 통일된 비전 달성을 용이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4대 영역에 3대 프로젝트(컨퍼런스 및 보수교육, TSG, 포지션 프로그램)을 접목해 현장 중심의 선수 발전을 꾀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발전 싱크탱크는 대회기술본부장 직속의 기술발전 헤드쿼터를 두어 각 영역과 프로젝트 그룹의 연계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TSG 그룹이 국내 초등부 대회를 분석한 내용을 컨퍼런스 및 보수교육 그룹이 현장 지도자와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지도자 교육 그룹이 중장기 교육 방향을 설정하면, 유소년 육성 그룹이 이를 골든에이지 U-12 훈련에 반영해 보급하는 것이다. 기술발전 헤드쿼터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인력을 배정하는 등 그룹 간 협업을 지원하며, 총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황보관 본부장은 “기술발전 싱크탱크는 선수 중심의 축구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KFA의 정책을 현장에 보다 가깝게 접목해 선수 발전형 한국축구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2021년의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돌아보고 2022년의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계획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기술 훈련이 가장 용이한 연령대(U-11~U-15), 골든에이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유럽 축구 강국의 유소년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개발한 KFA의 한국형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4년 출범해 올해로 9년차를 맞은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지역센터부터 선발을 통해 진행되는 광역센터, 합동광역센터, KFA센터로 이어지는 단계별 육성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KFA센터를 통해 검증된 우수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돼 미래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남자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엄지성(광주FC)이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대표적 원년 멤버다.


허정재 전임지도자는 2021년의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돌아보며 “코로나 시국 속에 훈련 일정 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횟수를 줄여 훈련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여러분의 도움 덕에 무탈히 운영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재개하기로 한 U-12 프로그램을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운영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골든에이지 지역센터에 참가한 남자 선수는 총 7,866명(U-13 2,806명, U-14 2,853명, U-15 2,207명)으로, 이는 해당 연령대의 등록선수 중 95.85%다. 이들 중 KFA센터에 선발되는 인원은 연령별로 각각 40명이다. 여자 선수의 경우에는 KFA센터만 진행되는데, 총 289명(U-13 97명, U-14 101명, U-15 91명)이 참가했으며, 이는 등록선수 중 83%에 해당한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철학 ‘기본에 충실한 창의와 도전’은 올해도 유지된다. 허정재 전임지도자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유소년 육성 원칙에 대해 “선수들이 축구를 통한 즐거움과 연령별 단계적 훈련, 개별적 창의력 향상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지역센터에서 광역센터, 광역센터에서 합동광역센터로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을 담당 전임지도자의 주관적 판단에 맡기다보니, 이에 대한 타당성과 공정성 문제가 지적됐다.


이는 퓨처팀 구성에도 해당되는 문제다. 퓨처팀은 잠재력은 뛰어나나 성장이 늦어짐에 따라 균등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Late Mature Player)에게 성장의 기회와 동기 부여 제공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 팀이다. 허정재 전임지도자는 “처음에는 하반기 출생(7~12월생) 선수들 중에서 선발을 했고 지난해에는 PHV(Peak Height Velocity) 테스트 기법(신체 성숙도와 신체적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법)을 적용했는데, 두 방식 모두 맹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보다 합리적인 선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능 있는 선수를 어떻게 선발하는가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선수 선발 기준의 중요성에 워크숍 참가자 모두가 공감했다.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영역이기에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와 평가 기준, 선발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근본적으로는 “무엇이 재능인가?”, “어떤 재능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등 한국형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의 철학을 다시금 고찰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지도자강사로서 연단에 선 미하엘 뮐러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은 지도자 교육 커리큘럼을 간단히 소개하며 지도자 교육이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지도자 교육이 실현 가능하고 현장에 접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뮐러 위원은 이를 위해 KFA 내 각 영역 간의 통합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자 교육과 유소년 육성,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이 서로 연계하며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소개된 기술발전 싱크탱크의 목표, 그리고 이번 기술파트 통합 워크숍의 목적과 같은 맥락이다.


뮐러 위원은 “한국축구의 기술발전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토론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향후에도 각 영역 간의 지속적인 연계와 소통이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그는 “관련 분야의 논의나 건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나를 찾아와 달라”고 덧붙였다.


워크숍은 올해 주요 일정을 논의하는 것에 더해 남자 국가대표팀과 남자 U-23 대표팀 경기 리뷰와 한국축구의 기술발전에 대한 자율토론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계속됐다. 25일 오전에는 2월 진행 예정인 2차 워크숍 안건을 준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KFA는 앞으로도 기술파트 통합 워크숍과 그룹별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관련 논의를 발전시키는 한편 이에 따라 현장에서 실행할 세부 정책을 수립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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