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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재미있습니까?

제1장 오늘도 어제와 같은 힘든 하루 (8)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한 친구가 술자리에서 제게 뜬금없이 사는 것이 재미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재미있다고 말했지만, 그 친구는 믿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며칠 후 안 사실이지만 그 친구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다른 모임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자신만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대답들이 많더냐고 반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산다.” “이 나이에 무슨 재미가 있냐?”는 식이었고 그런 것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답을 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아마도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행복한 사람’이 가지는 시각과 다소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설정을 하고 희노애락 자체를 과정으로 즐기며 슬기롭게 넘어가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빠른 시간 내에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긴장감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제로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무척 애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충분히 공감하듯 세상이 모두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민규 님의 하루 1% 에서 말하듯이 “오늘이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성숙된 마음으로,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발전된 태도로 세상을 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인간은 내일이라는 혹은 미래라는 확실한 목표 대상이 있을 때 오늘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태어났습니다.

또한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서 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도 있고, 후퇴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큰 종이 위에 놓고 볼 수 있다면, 오늘 하루는 그 종이 위의 한 점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모여 면이 되듯이 한 점, 한 점을 아름답게 꾸며 나가는 모습들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 사이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작은 바람 역시도 기대하면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들이 늘어감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값비싼 명품시계나 가방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과시하는 재미보다는 오늘 읽은 책 안의 좋은 글귀가 삶의 지침이 될 때 우리는 더 풍요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아주 오랜 과거로 돌아가 볼까요? 여러분이 태어난 그 순간으로 말이죠. 여러분은 여러분의 의지대로 태어나지 않았고, 여러분의 의지대로 생을 마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공짜로 태어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에서 최소한 세상과 만날 기회를 얻었고, 그 속에서 가끔은 맛난 음식도 먹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일까요? 욕심을 부리자면 끝이 없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을 때 삶의 재미를 맛있게 씹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한번 느껴보세요.

고통이 동반할 정도의 강도 높은 노력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주 조금씩 변화되는, 오랜 시간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 아래에 놓인 돌의 모양이 변하듯이 아주 천천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기쁨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삶이란 보는 시각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합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곳을 가더라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삶을 대할 때 여러분들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일들을 한 가지씩 처리할 때마다 그 안에서 기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어려운 공부나 힘든 업무라 할지라도 오늘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 일조차도 감사한 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의 창조자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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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

성미연 대표기자
010-5650-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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